전남 광양시의회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공무원에게 공개 청혼해 눈길을 끄는 가운데 적절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12일 광양시의회에 따르면 박철수(49) 의원은 전날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시정 질문을 마친 뒤 "본회의장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많은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부득이하게 공표해야 이 여인을 얻을 것 같아 이런 방법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광양시에 소속된 한 여성 공무원의 이름을 부른 뒤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라고 청혼했다.
박 의원은 이후 해당 공무원의 사무실을 찾아 결혼 승낙을 받아냈다.
이들은 약 두 달 전부터 교제해 온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청혼 당시 현장 안팎에서는 대체로 환영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다만, 의회 본회의장에서 시의원 신분으로 사적인 발언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박 의원은 "시의원으로서 본회의장에서 사적인 발언을 하는 건 당연히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며 "늦은 나이에 인연을 만나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양시의회 서영배 의장 역시 본회의 말미에 공식 석상에 올라 박 의원에 대해 구두 주의를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