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전남 여수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은 주철현 현 민주당 의원과 이용주 전 의원 간 리턴매치로 치러지고 있습니다.
경선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두 후보 간 경쟁은 후보간 신경전을 넘어 측근들 과거 이력까지 소환되는 등 선거판이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좌관 과거 이력까지 소환해 네거티브전
주철현 예비후보는 11일 보도자료를 내어 이용주 예비후보 캠프 사무장이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지지 그룹인 '공정개혁포럼'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며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주 예비후보 선대위는 "이번 총선은 무도한 윤석열 정권이 폭정을 막기 위한 심판의 날이 되어야 하지만 이용주 예비후보는 최측근인 전 보좌관 A씨가 지난 대선 시기 민주당을 부정하고 윤석열 정권 창출에 협력한 사실을 알고도 자신의 선거운동 사무장을 맡겼다"며 공개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용주 캠프 A씨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국회 보좌관을 그만두고 자연인 신분이었고 순수한 공부 모임으로 알았다"면서 "어떠한 활동을 한 사실도 없는데 마치 큰 역할이나 한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다.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생활안정대책 특보로 활동했다"고 불쾌감을 보였습니다.
주 예비후보 선대위는 또 지난 4일 이용주 후보가 AI로 만든 동영상을 게시했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주 예비후보 선대위는 "공직선거법을 명백히 위반한 동영상을 제작해 배포하고 직접 AI로 만든 동영상이라고 밝힘으로써 범죄 행위를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주철현 의원이 포함된 가짜 명단을 배포한 혐의로 이 예비후보 측근 다수를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주 예비후보 선대위는 "이용주 예비후보가 허위사실을 반복해 공표하고 인공지능 불법이용이라는 초유의 범죄까지 스스럼 없이 범하는 것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수사당국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섬마을 이장 동원? 관권선거 의혹 제기도
여기에 맞서 이용주 예비후보측은 주 예비후보와 관련한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이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주 예비후보와 시·도 의원들이 여수 거문도 등 섬지역을 방문해 마을이장을 동원한 관권선거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선관위는 관련 사건을 여수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에 통보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예비후보측은 "지난달 주철현 예비후보측이 거문도, 손죽도, 초도, 남면 등 관내 도서지역에 시·도 의원들과 방문 당시 공무원 신분인 이장을 통해 경로당 등에 모이라고 도착방송을 하게 하는 등 노골적인 관권선거를 자행했다"며 "선거중립을 지켜야할 공무원들의 선거운동 행위는 결코 좌시할 수 없는 범죄"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에는 '이용주 예비후보의 7가지 진실'이란 제목의 문자메시지가 여수 지역 관내 유권자들에게 광범위하게 전달됐습니다.
해당 문자메시지에는 이 예비후보의 민주당 입당과 탈당, 국민의힘 입당과 탈당, 민주당 재입당 등 철새정치라는 비판과 윤창호법 발의한지 10일 만에 음주운전 적발, 여수산단 유해물질배출 조작사건의 국정감사 증인을 빼줬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여기에 맞서 이용주 예비후보측도 '주철현 예비후보 안되는 이유 9'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로 맞대응했습니다.
여기에는 주 의원이 아들 불법 사기대출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방송 토론회 불참, 웅천 택지개발 관련 혈세 낭비 의혹, 돌산 상포지구 사기 분양 친인척 부당이득 의혹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경선 후 원팀 구성 요원…본선 여파도 주목
이처럼 민주당 경선이 정책 대결은 뒷전인 채 후보간 네거티브로 혼탁 양상이 빚어지면서 지역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가 가중되고 있습니다. 또 경선 이후 민주당 후보 간 원팀 구성은 물건너간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옵니다.
민주당은 여수갑 선거구 자당 후보를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권리당원 50%, 일반국민 50%를 반영한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합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일찌감치 여수갑에 박정숙 전남도당 산림환경분과위원장을 단수 공천하고 민주당 본선 후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 예비후보는 "수년간 일당의 독점정치로 인해 멈춰버린 여수를 위해 여수의 잔다르크가 되고 싶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2005년 여수대와 전남대를 통합시키면서 약속했던 대학병원과 한의대학원 설립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습니다.
텃밭인만큼 민주당 후보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지만 극심한 네거티브 속에 치러지는 경선의 여파가 본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