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도경 (변호사)
여러분 '로맨스 스캠'이라는 범죄 이제 많이들 아실 거예요. 온라인상의 상대방에게 마치 이성적으로 호감이 있는 것처럼 접근을 해서 돈을 뜯어내는 그런 범죄 수법이죠. 그런데 최근 한국인에게 로맨스 스캠을 당한 20대 스위스인이 한국으로 직접 와서 직접 범인을 잡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의 피해액이 무려 2억 원이었습니다. 2억 원. 2억 원이나 피해를 입으니까 참지 못하고 한국으로 온 거겠죠. 그런데 왔다고 해서 다 잡을 수 있는 게 아닐 텐데 어떻게 범인을 잡게 된 건지 지금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이 스위스인은 고향으로 돌아갔어요. 그래서 한국에 있을 때 이 스위스 청년을 도왔던 변호인 이도경 변호사와 함께 오늘 화제의 인터뷰 짚어보죠. 이도경 변호사님 나와 계십니까?
◆ 이도경> 네, 안녕하세요 이도경 변호사입니다.
◇ 김현정> 스위스인 남성, 그 피해자, 어떻게 처음 로맨스 스캠 사기에 걸려든 건가요?
◆ 이도경> 우선 피해자는 27세 스위스 대학생으로 생계를 위해 회계법인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학생입니다. 피해자는 고등학생이던 2015년경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아버지, 여동생과 살게 됐는데 심한 우울증으로 방황했지만 아버지의 헌신으로 학교를 겨우 마쳤습니다. 그런 아버지마저 2022년 재작년이죠. 뇌종양으로 돌아가셨어요. 그때 피해자는 대학교 1학년을 막 끝내서 갑작스럽게 집안의 가장으로서 생계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그래서 우울증이 매우 심각했는데, 그러던 차에 본인을 한국에 거주하는 여성이라고 소개한 범인이 피해자에게 인스타그램으로 메시지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인스타그램으로, 인스타그램 DM 메시지, 다이렉트 메시지 이런 걸 보낸 거군요.
◆ 이도경> 맞습니다. 심적으로 의지할 곳이 필요했던 피해자는 범인의 요청에 따라 최초 4만 달러를 송금하게 되었고, 범인과 밤낮으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범인과 온라인 연인관계로 발전한 피해자는 보증금이 필요하다거나 아버지의 빚을 대신 갚아야 한다는 범인의 말만 믿고 계속 범인에게 돈을 송금해 줘서 총 14만 9000달러를 송금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분도 지금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심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온라인상에 한국인 여성이라고 밝힌 그 사람이 내가 지금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누가 편찮으셔, 이런 얘기하면 또 마음이 막 동정심이 들었던 거군요.
◆ 이도경> 맞아요. 정확합니다.
◇ 김현정> 그래서 보낸 돈이 아까 얼마라고 그러셨죠? 14만…
◆ 이도경> 총 14만 9000달러고요. 오늘 환율로 치면 1억 9800만 원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런데요. 변호사님 아무리 이성적인 호감이 있었다고 하고 동정심이 들었다고 하더라도 얼굴 한 번 직접 안 봤는데 2억 원이나 송금한다. 이거는 바로 납득이 되지 않거든요. 뭐라고 하세요? 그 스위스 남성 분은.
◆ 이도경> 그래서 그 부분도 저도 상당히 이해가 안 돼서 일단은 제가 많이 물어봤습니다. 어떠한 근거로 이렇게 돈을 많이 보내게 됐는지 저희가 물어봤는데 본인도 처음에는 저한테 메시지를 보여주지 않았어요. 본인들이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이 민감한 사항도 많고 성적인 내용도 있어서 저에게 보내주지는 않았는데, 나중에 제가 그 내용을 봤더니 굉장히 서로 이미 누가 봐도 둘은 결혼을 약속한 사이고 누가 봐도 그 둘 중에 한 명이 다른 나라에 가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까지 다 정해놓은 그런 완전히 깊은 관계의 연인 관계였습니다. 그래서 서로 엄청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돈을 보내게 된 걸로 제가 보입니다.
◇ 김현정> 결혼까지 약속을 한 사이가 된 거예요, 이미.
◆ 이도경> 네, 그렇더라고요. 둘이.
◇ 김현정> 여러분 이게 언뜻 이해가 안 가실 수도 있지만 온라인상으로 해외에서 교감을 하다가 그게 이성 간에, 이성 간에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거죠. 그게 또 저희가 쉽게는 이해 안 가지만 수많은 로맨스 스캠 피해자들이 그렇게 또 당한 케이스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메시지를 저희한테 주셨어요. 자료를 좀 보니까 이렇게 쓰여 있네요. 아버지 빚이 있다. 날 도와주면 너와 결혼하고 아이 갖고 스위스 가서 영원히 살고 싶어, 이런 내용들이 있네요.
◆ 이도경> 그 메시지는 범인이 피해자로부터 추가 돈을 받고자 보낸 메시지고요. 그런데 범인이 이런 메시지를 피해자에게 갑자기 보낸 것은 아닙니다. 만약에 갑자기 보냈다고 하면 피해자도 의심을 샀겠죠. 다만 범인은 밤낮으로 피해자에게 친밀하고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메시지를 보내서 피해자로 하여금 범인이 현재 경제적으로 몹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인식을 차차 심어주었습니다. 그리고 피해자가 계속 돈을 요구하는 범인에 대해서 이상한 생각을 갖게 되면 범인은 갑자기 피해자에게 모든 것을 솔직하게 말한다고 하면서 그렇게 발송한 메시지로 보입니다.
◇ 김현정> 이게 얼마 동안 벌어진 일인가요?
◆ 이도경> 총 대화 기간은 2023년 12월 27일부터 2024년 2월 15일까지니까 약 2개월 동안 발생한 일입니다.
◇ 김현정> 2개월 동안이요? 생각보다 기간이 너무 짧은데요.
◆ 이도경> 그렇죠. 그런데 굉장히 둘 사이가 급속도로 가까워진 게 그때 피해자가 심적으로 상당히 나약한 상태였기 때문에 굉장히 쉽게 의지하고 또 한 번 의지했으면 본인이 스스로를 속여가면서까지 이 사람이 절대 범인일 리가 없다고 판단을 하고 정말 깊이 파고든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우리가 멘탈이 흔들릴 때 멘탈이 약할 때가 있다, 이런 말들 흔히들 하는데 정신적으로 굉장히 취약한 상태였다는 걸 여러분 감안하고, 이 사건을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이도경> 네, 저도 그랬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대학생인데 이렇게 큰 돈은 어디서 나셨을까요?
◆ 이도경> 그게 안타까운 일인데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사망보험금으로 50만 달러, 즉 한 6억 5천만 원 정도 되는 돈을 받았습니다. 그 돈을 본인과 그 여자 동생이 나눠서 갖고 있었는데 그 피해 금액은 거기서 나온 금액입니다. 전부 다.
◇ 김현정> 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나서 사망 보험금, 보험금 나온 거여서 그럴 수 있겠네요. 그러다가 내가 당했구나, 이상하네라고 느낀 건 어떤 계기로 느낀 건가요?
◆ 이도경> 피해자가 저한테 최초 상담 이메일을 보낸 날짜가 2024년 1월 30일인데요. 그 내용을 보면 자기는, 본인은 사기를 입은 것 같다. 왜 그러냐면 상대방이 보증금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금액을 요청하더니 그 금액도 계속 바뀌고 그 돈이 필요한 이유까지 계속 바뀐다, 조금 이상하다라고 이런 내용이 있거든요. 그런 내용을 봤을 때는 그 금액이 계속 바뀌고 이후가 바뀌니까 직감했던 것으로 보이고요.
무엇보다 일단 피해자는 그 범인을 보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생겼고 과연 존재하는 인물인지 그래서 한국에 들어왔는데 범인이 특별한 이유 없이 본인을 계속 만나주지 않고 돈만 요구하니까 그때 확신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의심은 했지만 한국에 올 때만 해도 잡으러 와야지가 아니라 얼굴 보러 와야지 하고 온 거군요.
◆ 이도경> 좀 의심은 하였지만 그래도 과연 실존하는지 정말 실존하면 만나고 싶다, 그런 마음가짐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와서 만나자고 했더니 뭐라고 하면서 만남을 회피한 거예요?
◆ 이도경> 본인은 지금 채권자의 사무실에 갇혀 있거나 또는 아파서 병원에 있다. 처음에는 이런 이유를 계속 대더니 나중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 돈을 보내주지 않았기 때문에 만나주지 않겠다, 이런 일관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 김현정> 계속 만나주지, 아니, 결혼까지 약속했는데 2억이나 받아놓고 한국에 왔다는데 만나주지 않는다. 이제 확신이 들고 어떻게 이 사람을 직접 검거하게 되셨습니까? 변호사님도 동행하셨다고 제가 들었어요.
◆ 이도경> 일단은 고소장을 접수해서 수사관님들로 하여금 사건을 일단 수사를 개시하게 만들어 놨고요. 그 이후에 일단 저희들이 피해자를 유인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그 피해자가 유인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피해자가 범인으로 하여금 우리들이 현금을 갖고 있다라고 그런 것을 인식하게 만드는 것인데 그래서 일단 피해자가 계좌에 있었던 돈을 인출을 하고요. 또 저도 사무실에 있는 돈을 인출해서 나름대로 이렇게 돈뭉치를 만들었습니다. 이것을 그 종이봉투에 집어넣고 사진을 찍어서 수차례 범인에게 보내줬고요.
◇ 김현정> 이 돈이야, 이거 받으러 나와, 이렇게?
◆ 이도경> 맞습니다. 그러니까 거기서 범인이 그 전까지는 계속 계좌로 돈을 요청하더니 그것을 보고 그러면 현금으로 하자. 현금을 공덕역에 있는 물품 보관함에 넣어놔라, 그럼 내가 가겠다, 그렇게 해서 2024년 2월 13일부터 13일, 14일, 15일, 3일 동안 저희가 잠복을 했는데요. 내내 잠복한 것은 아니고 13일 같은 경우는 범인이 장소를 바꿔서 너무 위험해졌기 때문에 저희가 그 작전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14일은 마찬가지로 너무 늦어서 그날도 실패했고요.
다만 마지막 날, 피해자가 출국 예정일이 되어 있었던 날이 2월 15일인데 그날 범인은 또 공교롭게도 피해자에게 2번 출구, 마찬가지로 물품 보관함에 돈을 넣으라 했고 피해자는 1시쯤 쓰레기가 담긴 종이봉투를, 돈을 넣으면 안 되죠. 안 되겠죠. 그래서 쓰레기가 담긴 종이봉투를 장소에 넣어두고 바로 공항으로 갔습니다. 범인이 3시쯤 오기로 되어 있었지만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는지 피해자에게 나 지금 현금 보관함에 있으니까 빨리 비밀번호를 알려달라, 이렇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저도 마음이 급해져서 신속하게 112에 신고를 했고요. 일단은 수사관님들보다 제가 더 빨리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아서 현장으로 갔습니다. 가서 현금 보관함을 주변을 살폈는데 특별히 의심이 가는 사람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피해자한테 일단 시간도 좀 벌고 범인을 특정해야겠다. 그래서 범인에게 가짜 비밀번호 좀 알려줘라.
◇ 김현정> 라커 돈 찾아야 되니까 라커 비밀번호를 알아야 되는데 자꾸…
◆ 이도경> 맞습니다.
◇ 김현정> 2589 해봐 이랬는데 안 열려.
◆ 이도경> 범인에게 가짜 번호를 알려줬어요. 그리고 제가 보고 있는데 누군가가 현금 보관함으로 가는 거예요. 그 앞에 이틀 동안 나타나지 않다가 마지막 날에 나타나서 저도 혹시 저 사람일까라고 생각을 하였는데 아직까지도 경찰관이 오지 않아서 제가 계속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죠. 그런데 그 사람이 제가 앉아 있던 커피숍으로 들어오는 거예요. 하더니 제 옆에 앉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제 심장소리가 들릴까 봐 조마조마하고 있는데 피해자가 저에게 또 메시지를 보내길 범인이 지금 화가 났다. 가짜 비밀번호를 받고. 이제는 진짜 알려줘야 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범인이 눈치 채고 현장을 이탈할 것 같다. 그래서 저는 수사관님 오기 전에 그럼 빨리 비밀번호 알려줘라,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제 옆에 앉아 있었던 범인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그쪽으로 다시 걸어가는 거예요. 저도 급해져서 몰래 따라가면서 먼 발치에서 봤는데 물건을 꺼내더니 내부를 보더니 쓰레기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종이봉투를 옆에 버렸어요. 그리고 공덕역으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놓치면 안 되는 상황…
◇ 김현정> 뛰어갔어요? 뛰어갔어요, 걸어갔어요?
◆ 이도경> 걸어갔습니다. 상당히 여유 있게 걸어갔어요. 그래서 저도 놓치면 안 되는 상황이라 따라갔는데 그때 그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서 본인이 돈 봉투를 버린 곳으로 오더니 다시 집어들었어요. 그리고 저도 그때까지 불안하게 보고 있었는데 그때 마침 수사관님이 구세주처럼 나타나서 범인에게 접근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 김현정> 야, 이거 대하드라마네 듣다 보니까.
◆ 이도경> 저는 이제 됐다고 생각을 하고.
◇ 김현정> 변호사님, 변호사님 지금 시간이 없어서, 제가 거기까지는 잡은 걸 알겠어요. 잡고 보니 그 사람 어떤 사람이었는지 궁금해요. 범인.
◆ 이도경> 당연히 현금 인출책이라고 생각을 했죠. 범인이라고 생각을 안 했습니다.
◇ 김현정> 남자네요?
◆ 이도경> 남자였어요. 그래서 당연히 이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다. 아마 이 사람도 속아서 왔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같이 경찰서로 이동했는데 그 사람 이름이 많이 들어본 이름이었어요. 알고 봤더니 피해자가 돈을 보낸 페이팔 계정의 소유자였습니다. 이름이 일치했어요. 그래서 혹시 그 사람이 본범일까라고 생각을 했는데 알고 봤더니 그 사람이 본범이더라고요.
◇ 김현정> 지금 저희가 제공해 주신 사진 보여드리고 있어요. 경찰관, 수사관들이 양쪽에서 이 사람을 체포해서 가는 그 사진을 현장 사진 보여드리고 있는데 건장한 남자입니다. 이 사람이 그럼 계정 만들어 가지고 지금까지 그 스위스인 남성하고 여자인 척하고 대화한 거예요? 돈 뜯어내고. 몇 살쯤 됐어요? 저 남자.
◆ 이도경> 나이가 봤을 때는 30대 초중반으로 보였습니다.
◇ 김현정> 30대 초중반. 뭐 하는 사람이고 왜 그랬대요?
◆ 이도경> 일단은 목에 그 항공사 직원 팻말 있지 않습니까? 뭐라고 그러죠? 그 목걸이 같은 게 있어서 제가 물어봤습니다. 혹시 이 항공사 직원이냐 그랬더니 정직원은 아니지만 근무한다는 취지로 얘기를 해서 저는 일단 이 사람은 아니다 싶더라고요. 느낌이. 그게 거짓말이었고 또 자기가 주차를 위해 해놔서 빨리 가야 된다라는 식으로 현행 체포 상태를 이탈하려고 노력을 했어요. 그러니까 수사관님께서는 더 의심을 하게 됐고 일단 무엇보다 그 물건을, 비밀번호 없이 그 물건을 받을 수 없는데 그걸 갖고 있어서 거기서 저희가 추궁을 해서 그 사람이 피의자라고 특정을 하게 됐고 일단 그렇게 됐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기가 막힌 일인데 쭉 이 사건을 이렇게 추적하고 범인 잡는 데까지 함께하시면서 얻게 되신 팁이 있을 것 같아요. 로맨스 스캠에 당하지 않으려면 여러분 이런 거 주의하십시오. 방법을 좀 알려주신다면?
◆ 이도경> 로맨스 스캠은 일단 심리적으로 깊은 교류감 형성이 밑바탕이 돼서 피해액도 크지만 정신적 회복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단 온라인에서 이성을 만나는 것을 가급적 자제해야 되고요. 그리고 오프라인에서조차 모르는 사람과 깊은 관계로 발전하는 것을 지양해야 합니다. 또 누군가 친밀한 관계를 갖더라도 금전적인 요구가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로맨스 스캠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 김현정> 친밀하게 대화 나누다가 처음엔 가볍게 대화 나누다가 이야기가 진짜 통 기가 막히게 잘 통할 수도 있지만 돈을 달라라고 하는 순간, 그러니까 돈을 그냥 돈 줘, 이렇게 하지는 않잖아요. 다 이유가 있잖아요. 이유가.
◆ 이도경>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렇더라도 돈을 빌려달라, 어쩐다 하는 순간 거리를 둬라, 의심해라.
◆ 이도경> 의심하기 시작해 봐야 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러분. 온라인상에서 설마, 설마 어떻게 온라인상에서 저런 걸 당해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로맨스 스캠에 사기를 당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오늘 보여드렸고 지금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게 아까 그 잡힌 범인, 잡고 나서 왜 그랬다고 하나. 뭐라고 얘기하나. 혹시 뭐라고 얘기한 게 있어요?
◆ 이도경> 일단 최초에는 본인은 이 사건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고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이 현금을 받아서 다른 쪽으로 옮기러 왔다, 이렇게 얘기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 사람은 정말 모르고 인출책이구나. 다만 그래도 가담한 이상 체포할 필요는 있지 않나 이런 식으로 저희가 판단을 했어요. 그러고 나서는 이야기가, 그런데 이 돈이 사실은 그냥 단순히 전달하는 게 아니라 내 친구가 누군가로부터 빌린 돈인데 내가 이것을 갚고 가서 또 갚아줘야 된다라고 말이 바뀌었어요.
◇ 김현정> 잘못했다는 얘기 안 하냐, 그게 궁금한 거죠, 저는. 인정 안 해요?
◆ 이도경> 절대 인정을 안 하죠. 절대 인정을 안 했고요. 그때 자기 친구한테 전화를 걸어서 나 억울하다. 지금 잡혀 있는데 이게 무슨 짓이냐, 이런 통화까지 했는데.
◇ 김현정> 억울하다. 알겠습니다. 스위스에서 참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사기까지 당한 그 스위스인 남성 A씨 힘내시라고 꼭 전해주시고요. 정말 변호사님도 고생하셨고 그분도 고생하셨습니다.
◆ 이도경> 네, 아직 피해가 회복이 안 돼서 일단 피해 회복에 일단 만전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이도경>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도경 변호사였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