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 왕중왕전에서 올 시즌 여자부 상금 랭킹 1위 김민아(NH농협카드)가 16강에 선착했다.
김민아는 11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챔피언십 2024' 여자부 A조 조별 리그 김진아(하나카드)와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 대 0으로 이겼다. 2연승으로 A조 1위에 올랐다.
1차전에서 이마리를 2 대 1로 누른 김민아는 예선 통과를 확정했다. 2승을 거둔 김민아는 조별 리그 최종전인 김민영(블루원리조트∙2패)과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 2위에게 주어지는 16강행 티켓을 얻었다. A조 남은 16강행 티켓의 주인공은 이마리(1승1패)와 김진아(1승1패)의 최종전 대결에서 가려진다.
시즌 2승으로 랭킹 1위를 달리는 김민아의 기세가 이어졌다. 이날 김민아는 김진아를 상대로 1세트를 11 대 0(9이닝)으로 완벽하게 따냈다. 2세트도 12이닝 만에 11 대 8로 마무리해 16강행을 확정했다.
올 시즌 김민아는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풀 세트 접전 끝에 4 대 3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두며 두 팔을 번쩍 들었다.
그러더니 시즌 마지막 정규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김민아는 여자부 최다 7승의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를 4 대 1로 제압했다. 특히 급성 신우염 증세에도 투혼을 발휘했다.
당시 우승 뒤 김민아는 소속팀 주장 조재호를 언급했다. 김민아는 "지난 시즌 조재호 선수가 개막전, 마지막 정규 투어,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했다"면서 "그 뒤를 따르고 싶다"고 왕중왕전 정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조재호는 지난 시즌 김민아의 말처럼 정규 시즌 시작과 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과 시즌 마지막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왕중왕전인 SK 렌터카 월드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남자부 대상까지 받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제 김민아도 그런 길을 가겠다는 각오다. 일단 개막전과 정규 투어 최종전 우승으로 조건은 갖췄다. 여기에 왕중왕전 조별 리그를 순조롭게 통과하며 1차 관문은 넘었다.
김민아의 야심에 맞설 경쟁자들도 순항했다. '원조 퀸' 임정숙(크라운해태)과 '초대 왕중왕전 여왕' 김세연(휴온스)도 16강에 합류했다.
G조 임정숙은 임혜원과 2차전에서 1세트를 11 대 5(12이닝), 2세트를 11 대 9(11이닝)로 따내며 완승을 거뒀다. 2승에 세트 득실 +4를 확보한 임정숙은 조별 리그 3차전에서 2위 김보미(1승 1패, 세트 득실 +1)에 지더라도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조 3위 임혜원(1승 1패, 세트 득실 -1)은 4위 이유주(2패, 세트 득실 -4)와 최종전에서 16강에 도전한다.
H조 김세연도 히가시우치 나쓰미(일본∙웰컴저축은행)를 2 대 0(11:6, 11:3)으로 물리쳤다. 2승(세트 득실 +4)을 확보한 김세연은 용현지(하이원리조트)와 3차전 결과에 관계 없이 16강에 안착했다.
대회 첫날 '퍼펙트 큐'로 상금 2000만 원을 거머쥔 '얼음 공주' 한지은(에스와이)도 정은영을 2 대 1로 16강행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한지은에 퍼펙트 큐로 당한 스롱은 오수정을 꺾고 1승 1패로 조별 리그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
C조에서는 이미래가 최연주를 2 대 1로 꺾고 2승에 선착했다. 사카이 아야코(일본∙하나카드)도 박다솜에 승리를 거두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서한솔(블루원리조트∙E조), 최혜미(웰컴저축은행∙F조)도 나란히 2승으로 조 1위에 올랐다.
11일에는 남자부 32강 조별 리그 3일째 경기가 열린다. 오후 2시 경기를 시작으로 오후 4시 30분, 저녁 7시, 밤 9시 30분 네 차례에 나뉘어 16강 진출자가 가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