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이채명(54·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는 보수 텃밭이다. 2년 전 안양시장선거 때 동안구 호계1·2·3동과 신촌동에서는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이겼다. 하지만 도의원선거는 달랐다.
"지난 지방선거 때 지역구에 보수 바람이 심하게 불었어요. 안양시장 민주당 후보도 4개 동에서 다 졌지만 저는 굉장히 큰 표 차이로 이겼습니다. '도의원은 이채명이 무조건 돼야 한다'는 응원 문자가 정말 많이 왔었죠."
이 의원은 '민원' 덕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구내 건립 예정이었던 한 대기업의 데이터센터를 언급했다. 당시 안양시의원으로서 전자파 피해 우려로 거세게 반발한 주민들 편에서 '해결사' 역할을 했던 게 선거 결과로 이어졌다는 취지다.
"주민들이 원할 때마다 5분 발언과 시정 질문을 했고 수시로 간담회를 열었어요. 데이터센터 건립이 철회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러설 수 없었던 주민들의 작은 소망이 표로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경기도의회에 와서도 '전기 먹는 하마 데이터센터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주민들에게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말을 들었지만 끝까지 끈을 놓지 않았죠."
유권자들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지난해 11월 데이터센터 건립이 전격 철회된 것.
"다행히 지역구의 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을 맡으며 마지막 방점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의 열 방출로 인해 분산에너지 특별법이 제정돼 데이터센터를 막을 힘이 생겼던 거죠. 데이터센터가 내 집 앞에 들어오면 안 되는 이유를 알리며 2년 반을 주민들과 함께 싸운 결과입니다."
굵직한 지역 현안을 풀어낸 경험은 자신의 정치철학을 한층 성숙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이른바 '3심·3실'이다.
"시의원 시절부터 초심‧열심‧뒷심 3심과 성실‧진실‧절실 3실을 의정 활동의 마음가짐으로 삼았어요. 주민들의 고통과 불편함에 항상 소통하고 공감하려 노력했습니다. 주민들의 목소리가 정치인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같은 의정 활동의 원천을 넓히기 위해 이 의원은 주민들을 만날 때마다 '이채명 이용권' 사용을 독려한다. 민원을 통해 조례를 만들고, 이웃들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민원을 10개 받는 사람과 100개 받는 사람, 수천 개 받는 사람마다 해결하는 방법은 다를 수밖에 없어요. 그만큼 저는 민원 해결 방법을 잘 알고 있습니다. 듣고 공감하고 행동하는 도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광역의원으로서는 안양시의 '곳간'을 불리는 데 적극 지원하고, 특히 지역의 핵심 민원 분야인 교육시설 개선을 위한 시스템 구축 역할을 강조했다.
"도의원은 민원 해결뿐만 아니라 시재정을 특별조정교부금 등으로 보충해주는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학부모들의 관심이 많은 학교 문제와 관련해서도 경기도교육청을 통해 적극 개입할 수 있죠. 도의회에 와서 중학교 학군 조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획을 세웠습니다. 도교육청 심의위원회를 통한 조정뿐 아니라 주민청원까지 문제해결을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이채명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Q.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A. 아버지가 어렸을 때부터 정치 영역에 계셨다. 늘 주변의 어려운 부분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니셨다.
축구선수를 꿈꾸는 아이를 위해 '세일즈'를 시작했다. 고객과 주민들을 만나며 나의 이익보다 그들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그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보람을 찾는 나 자신을 보면서 아버지를 발견했다.
안양 동안을 여성위원장을 맡으며 그 부분이 더 두드러졌다. 청소년운동연합, 복지관 배식봉사, 여러 울타리 봉사 등 많은 분들과 지역에서 수많은 봉사 활동을 했다.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이채명이 정치를 하면 사회가 좀 밝아질 것 같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Q. 어떤 정치를 하고 싶었나?
A. 믿음과 신뢰를 받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정치는 정직해야 한다. 정직하지 않고 올바르지 않은 사람은 정치하지 말라는 공자의 말처럼 그동안 정직하게 정치를 하려 노력했다. 특히 시민의 대변자로 많은 정보들을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에 정직하게 의정활동을 해야 한다.
또 처음 안양시의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초심‧열심‧뒷심 3심과 성실‧진실‧절실 3실을 늘 강조했다. 주민들의 고통과 불편함에 항상 소통하고 공감하려 노력한다. 주민들의 다양한 민원들을 그냥 넘기지 않고, 해결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인다. 그런 모습을 보고 많이들 믿어주시는 것 같다.
Q. 그동안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은?
A. 2021년 지역구에 데이터센터를 건립된다는 발표가 났다. 당시 주민들은 데이터센터를 막기 위해 양당 정치인들을 모두 찾아갔다. 주민들과 끝까지 함께 했고, 결과적으로 지난해 11월 데이터센터 건립이 철회됐다. 대기업의 데이터센터 건립이 무산되리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안양시의원 때부터 데이터센터에 대한 인체 유해성 및 단점, 법적인 모든 것들을 동원해서 주민들과 함께했다. 주민들이 원할 때마다 5분 발언과 시정 질문을 했고 수시로 간담회를 열었다. 경기도의회에 와서도 '전기 먹는 하마 데이터센터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주민들에게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말을 들었지만 끝까지 끈을 놓지 않았다.
데이터센터가 내 집 앞에 들어오면 안 되는 이유를 알리며 2년 반을 주민들과 함께 싸웠다. 다행히 지역구의 민주당 이재정 의원께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을 맡으며 마지막 방점을 찍었다.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의 열 방출로 인해 분산에너지 특별법이 제정되어 데이터센터를 막을 수 있었다. 주민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데이터센터 계획을 무산시킨 뒤, 주민들 반응은 어땠나?
A. 데이터센터 예정지였던 호계 2동은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지난 지방선거 때도 지역구에 보수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안양시장 민주당 후보도 4개 동에서 다 졌지만 저는 굉장히 큰 표 차이로 이겼다. 당시 데이터센터 건립이 철회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러설 수 없었던 주민들의 작은 소망이었다. '도의원은 이채명이 무조건 돼야 한다'는 응원 문자가 정말 많이 왔다. 응원에 힘입어 선거에서 이길 수 있었다. 주민들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매일 만날 때마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린다.
Q. 경기도의회 입성, 어떤 목표가 있었을 것 같다.
A. 시의원은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역할이라면, 도의원은 민원 해결뿐만 아니라 시재정을 특별조정교부금 등으로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학부모들의 관심이 많은 학교 문제와 관련해서도 경기도교육청을 통해 관여할 수 있다.
지난 2020년 중학교 학군 배정문제로 주민들이 찾아왔다. 신촌동 무궁화마을 단지의 학생들이 횡단보도 앞 범계중학교가 아니라 11차선을 건너 신기중학교로 가게 됐다. 시의원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다행히 신기중학교 근처에 신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며 학생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게 됐다.
도의회에 와서 중학교 학군 조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 최근 5분 발언을 통해 문제제기를 했다. 또 경기도교육청 심의위원회를 통한 조정뿐 아니라 주민청원까지 문제해결을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갈 수 있도록 만들어 갈 계획이다.
Q.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A. 기획재정위원회는 경기도정의 전반을 모두 살펴볼 수 있는 상임위원회다. 요즘 핫이슈로 떠오른 것이 인구정책인 저출생 문제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출생률 0.7 시대다. 사실 많은 사업들을 하고 있지만 특별히 출생률을 높이는 사업은 아직 없다. 경기도 차원에서 획기적인 정책들을 만들어야 한다.
최근 '경기도 아빠하이' 사업에 초대돼 축사를 했다. 예전에는 엄마들이 양육을 도맡아 했다면 요즘에는 아이들을 직접 보육하는 아빠들이 많아졌다. 이제는 공동육아다. 아빠들이 커뮤니티를 조성해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지 소통하고 엄마들보다 육아에 더 관심이 많다.
저출생을 바라보는 정책적 시각도 달라져야 한다. 달라진 시대에 맞게 기존 출산장려금과 같은 형태의 정책보다는 '경기도 아빠하이'와 같이 실질적인 육아에 맞춰진 정책들을 확대해야 한다. 부부가 모두 육아에 관심을 가져야 출생률을 높일 수 있다.
Q. 지역구인 안양시의 현안은 무엇이 있나.
A. 지역구 숙원 사업은 안양교도소 이전이다. 지난 2022년 8월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최대호 안양시장, 이재정 국회의원, 지역구 시·도의원들과 함께 '안양 법무시설 현대화 및 안양교도소 이전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안양교도소 일원의 기본구상 및 타당성 검토 용역이 끝났다. 주민 의견도 수렴했고 주민 설명회를 거쳐 부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안양시의 안을 법무부에 제출한 상태다. 안양교도소 부지는 주민들의 문화, 복지, 체육 공간으로 돌려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지역 정치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고 있다.
Q.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나?
A. 과거 주민들에게 시·도의원은 문턱이 높았다. 그동안 주민 옆에 있으며 그 문턱을 많이 낮췄다. 주민들이 주신 숱한 민원들을 한 번도 거절한 적 없다. 민원을 10개 받는 사람과 100개 받는 사람, 수천 개 받은 사람이 민원을 해결하는 방법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만큼 민원 해결 방법을 잘 알고 있다.
민원 속에서 조례가 제정되고, 그것이 정책으로 이어져 주민들의 삶 속에 반영된다. 그래서 항상 주민들을 만나면 '이채명 이용권'을 많이 사용해달라고 말씀드린다. 많이 활용해주셔야 주변 이웃들의 삶의 질이 바뀐다. 그런 정치인의 모습으로 남고 싶다.
Q. '이채명은 OOO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A. 이채명은 '정직'하다. 정직은 가장 단순하고 기본이지만 가장 중요하다. 민원을 할 때도 주민들의 믿음과 신뢰를 받아야 해결할 수 있다. 정직한 이채명이 되기 위해 진실과 진심을 다해 초심을 잊지 않겠다. 열심히 해서 폭발적인 성과를 만들어 드리는 '정직한 이채명'이 되겠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