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대구 중·남구 지역구에서 국민의힘의 공천받은 '친박(친박근혜)' 도태우 변호사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게시글을 공유한 것으로 11일 드러났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극우 공천'이라고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일베 의혹'으로 맞받았지만, 도 변호사의 과거 행적이 이를 무색하게 만든 모양새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과거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도 변호사의 공천에 대한 적절성을 논의했다.
한동훈 "일베 출신 누구 있나"…도태우 '일베 게시물' 링크
도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6년 11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일베' 게시물 20여 건을 직·간접적으로 게시했다.
해당 일베 게시물은 국정농단 사건을 오보라며 부정하거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또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된 이튿날인 2017년 3월 11일에는 '헌법재판소가 마녀재판을 벌였고, 헌재를 수사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도 공유했다.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씨의 '태블릿PC'를 재판의 증거로 인정할 수 없다는 글도 링크했다. 도 변호사는 해당 태블릿PC의 관련 내용을 보도한 JTBC 기자를 특수절도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앞서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일베 출신 누구 있나. 여기 우리 일베 출신 있는가"라며 "이재명 대표 스스로 일베 출신이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이 대표가 전날 국민의힘 공천에 대해 "탄핵당한 국정농단 세력을 공천하고, 5·18을 부정하는 공천도 했다"며 "그야말로 극우 공천"이라고 날을 세우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5·18 폄훼' 논란 도태우, 공천 '우려'도
이날 국민의힘 비대위 비공개 회의에서는 도 변호사의 공천 문제도 논의됐다.
도 변호사는 2019년 2월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5·18은 자유민주화적 요소가 있지만,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해 '북한 개입설'을 주장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광주 동남을 지역구에 출마한 박은식 비대위원은 "도 변호사 관련 문제를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5·18 폄훼 발언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경율·한지아 비대위원도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한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에서 의결해야 할 안건이 아닌 만큼 '논의를 계속해 보자'며 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 변호사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우리는 다양성을 중시하는 당이다. 특별히 문제없다"고 진화했다. 다만 도 변호사는 "북한 개입 시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지, 제가 주장한 것이 아니다"라며 "5년 전 정제되지 못한 개인적 발언들로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