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논의했지만…" 이승우, 5년 만의 대표팀 복귀 무산

황선홍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3월 A대표팀 및 올림픽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이승우(수원FC)가 5년 만의 대표팀 승선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황선홍 한국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은 11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3월 A매치 2연전에 소집할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오는 21일(홈)과 26일(원정)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 4차전에 나선다.

황 감독과 코칭 스태프는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후 꾸준히 경기장을 찾으며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그동안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K리거들에게도 태극마크의 기회가 찾아온 것.
 
2018 러시아 월드컵 무대를 밟은 이승우는 2019년 6월 이란과 친선 경기 이후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K리그1에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꾸준히 대표팀의 문을 두드렸다.

수원FC 김은중 감독도 이승우의 대표팀 승선을 적극 도왔다. 그는 지난 2일 인천과 원정 개막전을 앞두고 "(이)승우는 전성기 나이에 대표팀에서 멀어진 부분이 있다"면서 "'현장에 대표팀 관계자가 방문했으니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동기 부여를 했다"고 말했다.

이승우도 "선수 선발은 감독의 권한이지만, 대표팀에 발탁될 준비는 충분히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표팀 복귀) 준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똑같이 준비한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황 감독이 경기장을 찾은 9일 전북 원정. 이날 이승우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되더니 1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황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현재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소집될 수 없는 만큼 이승우의 발탁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황선홍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3월 A대표팀 및 올림픽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황진환 기자
하지만 황 감독은 이승우를 부르지 않았다.

황 감독은 선수 선발 배경에 대해 "대표팀은 최고의 선수가 선발돼야 하고,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야 한다"면서 "K리그를 관전하면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칭 스태프에서 면밀히 검토해 선발했다"고 덧붙였다.

이승우의 선발 여부를 두고 고민이 깊었다.

황 감독은 "(이승우를) 경기장에서 직접 확인을 했고, 상암 경기를 보기 전까지 코칭 스태프와 그 자리에서 깊은 논의를 했다"면서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서 결국 선발하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우를 비롯한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K리거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도 남겼다. 황 감독은 "이승우를 포함한 K리거들 모두 기회는 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고 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선홍호는 18일 소집된 뒤 21일(홈)과 26일(원정) 태국과 2연전에 나선다. 황 감독은 "전체적으로 보면 공격과 수비에 불균형이 있다"면서 "모든 것을 보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지만, 밸런스를 맞추는 데 중점을 두고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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