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8시(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의 영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에 돌아갔다. 이날 '오펜하이머'는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주요 부문을 비롯한 7개 트로피를 가져갔다.
셀린 송 감독은 데뷔작임에도 미국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에서 △'아메리칸 픽션'(감독 코드 제퍼슨) △'추락의 해부'(감독 쥐스틴 트리에) △'바비'(감독 그레타 거윅) △'바튼 아카데미'(감독 알렉산더 페인) △'플라워 킬링 문'(감독 마틴 스콜세지) △'마에스트로 번스타인'(감독 브래들리 쿠퍼) △'오펜하이머'(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가여운 것들'(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존 오브 인터레스트'(감독 조나단 글래이저) 등 세계적인 거장 감독의 작품과 경쟁을 벌였다.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패스트 라이브즈'는 대사의 절반 이상이 한국어 대사일 정도로 한국어 비중이 높음에도, '1인치의 장벽'인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연출과 각본의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특히 역대 아카데미 후보 지명에서 감독 및 작가로서 장편 데뷔작이 작품상과 각본상에 공동으로 후보에 오른 건 셀린 송 감독이 네 번째다. 무엇보다 아시아계 여성 감독으로서는 '첫 번째' 기록이라는 점에서 새 역사를 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