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8시(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의 주인공은 '추락의 해부' 쥐스틴 트리에 감독과 아서 하라리가 됐다.
셀린 송 감독은 데뷔작으로 미국 최고 권위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올라 △'추락의 해부' 쥐스틴 트리에, 아서 하라리 △'바튼 아카데미' 데이비드 헤밍슨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브래들리 쿠퍼, 조시 싱어 △'메이 디셈버' 새미 버치, 알렉스 메카닉 등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했다.
무대에 오른 쥐스틴 트리에 감독은 "중년의 위기에서 상을 받게 되어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며 "모든 배우에게 감사하다. 모든 배우가 각본을 생명력 있게 연기해줘서 감사하다. 글 쓰는 사람이자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이보다 더 좋은 배우들을 바랄 수 없을 거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패스트 라이브즈'는 대사의 절반 이상이 한국어 대사일 정도로 한국어 비중이 높은데도,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오스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셀린 송 감독은 역대 아카데미 후보 지명에서 감독 및 작가로서 장편 데뷔작이 작품상과 각본상에 공동으로 후보에 오른 네 번째 감독이다. 특히 아시아계 여성 감독으로서는 '첫 번째' 기록을 세우며 백인 중심 오스카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