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향한 엇갈린 반응…난감한 황선홍 감독, 최종 선택은?

경기 지켜보는 황선홍 감독. 연합뉴스
'탁구 게이트'의 중심에 섰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황선홍 한국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의 부름을 받을까.

황 감독은 11일 오전 11시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 4차전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한국은 오는 21일(홈)과 26일(원정) 태국과 2연전을 치른다.

이강인의 선발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이강인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기간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물리적 충돌을 빚어 질타를 받았다.

최근 이강인은 영국 런던에 있는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고, 손흥민이 용서하며 갈등이 봉합됐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징계 차원에서라도 이강인을 선발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반대로 이강인이 실력으로 팬들에게 사죄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주장도 공존하고 있다. 현재로선 황 감독이 이강인을 차출해도, 배제해도 여론이 엇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강인. 연합뉴스
최근 이강인은 소속팀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무력 시위'를 펼치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6일 레알 소시에다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킬리안 음바페의 득점을 도우며 이 대회 첫 도움을 작성했다. 이강인의 활약에 힘입어 2차전에서 2대1로 승리한 PSG는 1·2차전 합계 4대1로 앞서 UCL 8강에 진출했다.

이후 이강인은 10일 랭스와 리그1 홈 경기에서도 풀 타임을 소화했다. 팀은 2대2 무승부를 거뒀지만, 슈팅 2개와 키 패스 2개 등을 기록한 이강인은 축구 통계 매체 '풋몹'으로부터 최고 평점인 7.6점을 받았다.

황선홍 감독 입장에서 이강인은 쉽게 버릴 수 없는 카드다. 태국과 2연전에서 부진해 월드컵 본선 진출이 어려워지면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슈팅 시도하는 주민규.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등 외국인 감독에게 선택을 받지 못했던 K리거들의 선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2021년과 2023년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한 주민규(울산)가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현재 대표팀 공격진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만큼 주민규 입장에서는 이번이 절호의 기회다. 불법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는 국가대표에서 잠정 배제된 상태이고, 조규성(미트윌란) 등 다른 스트라이커들은 아시안컵 이후 소속팀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민규는 아직 K리그1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3골을 몰아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승우 득점.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승우(수원FC)의 차출 여부도 지켜볼 만하다. 이승우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무대를 밟았으나, 이후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2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꾸준히 대표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올 시즌에는 벌써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지난 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개막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했고, 황 감독이 경기장을 찾은 9일 전북과 원정 경기에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되더니 1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태국전에 뛸 수 없는 가운데 이승우의 발탁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격 2선은 물론 최전방까지 소화할 수 있는 이승우는 황 감독에게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황선홍호는 18일 소집돼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태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에 나선다. 이어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각)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으로 이동해 태국과 4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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