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표 창원시장, 시의회 시정질문서 격노해 답변 거부

진형익 창원시의원의 마산해양신도시 관련 질문에 "질문 같지도 않은 질문 하지 마라"며 답변석 내려가

8일 시정질문에 나선 홍남표 창원시장(사진 왼쪽)과 진형익 창원시의원. 창원시의회 영상 캡처

홍남표 창원시장이 창원시의회 시정질문을 받는 자리에서 마산해양신도시 조성사업과 관련한 질문에 거세게 반발하다, 흥분해 고성을 지르며 시정질문 도중 자리에서 답변석에서 내려오는 일이 벌어졌다.

진형익(민주당, 비례) 창원시의원은 지난 8일 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마산해양신도시 4차 공모 민간사업자가 제기한 항소심에 시가 패소한 것을 두고 시 감사관실이 법원에 제출한 감사 자료가 결정적이었다며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해당 업체는 전임 시장 재임시기에 이뤄진 4차 공모에서 탈락한 데 반발,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는 패소했지만, 최근 진행된 항소심에서는 승소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 감사 결과가 재판부에도 제출된 것이 항소심 패소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홍 시장은 "감사관 자료 제출이 문제가 아니라 실체적 진실에 입각해 법원이 결정했을 것"이라며 "지난 민선 7기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공정성 확보가 실패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공방을 이어갔다.

진 의원이 "오로지 시장님은 전임 시장 탓에 혈안되어 있기 때문에 창원시 이익이 중요한 게 아니었고, 소송의 승패가 중요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이렇게 패소를 하게 된 것이 아니냐"고 질문했고, 홍 시장은 "그 인식을 저는 이해하기 어렵다. 있는 진실이 이겨야 되는 거지 왜 숨기면서까지 이기도록 자꾸 강요를 하냐"고 맞받았다.

그러다, 홍 시장은 마산해양신도시 4차 공모 탈락업체 대표와 홍 시장 간 관계에 대한 언론 보도를 인용한 질문에 흥분을 참지 못하고 격노했다.

홍 시장은 진 의원에게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동영상)을 왜 트냐"며 고성을 질렀다. 이어 "뭐 이런 질문이 다 있느냐", "엉뚱한 것 묻지 마라. 망신주기 위한 질문"이라며 거세게 항의하다가 "답변 그만하겠다"라며 답변석에서 내려갔다.

이어진 본회의는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오가다 정회를 거쳐 십여분 뒤에 겨우 속개됐고, 홍 시장은 답변석에 다시 올라 산하기관장 공백 장기화 질문에 답을 하다, 이내 기획조정실장에게 답변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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