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홈 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겼다. 광주와 개막전 0대2 패배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시즌 첫 승을 올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스타 선수' 제시 린가드의 홈 데뷔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으로 K리그 역대 최고 경력의 외국인 선수로 꼽힌다.
경기장에는 5만1천670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서울은 이날 각종 K리그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쓰며 '린가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양 팀은 득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린가드는 전반 30분 시게히로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공격 포인트 없이 경기를 마쳤다.
서울 김기동 감독은 "중요한 시점에서 (인천을) 만났는데, 우리가 더 아쉽지 않나 싶다"면서 "많은 관중들 앞에서 승리할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라운드보다는 좋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기복 없는 플레이가 필요하다"면서 "그런 부분을 계속 맞춰가야 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경기 후에는 홈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린가드의 홈 데뷔전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아쉬운 경기력으로 승리를 놓쳤다.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의 홈 데뷔전이기도 했다.
이날 점유율에서는 서울이 61%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후방에서 공을 소유하고 있는 시간이 많았다는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김 감독은 "상대가 내려선 뒤 역습을 하는 팀이기 때문이다"라면서 "좀 더 좋은 위치를 찾으려고 했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시즌 첫 골조차 터지지 않은 것은 답답한 부분이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코치들과 득점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고개를 떨궜다.
당초 김 감독은 후반전에 린가드를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전반 30분 린가드를 투입했다.
김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흐름을 인천에 넘겨주면서 변화가 필요했다"면서 "이후 분위기를 가져왔지만, (린가드가) 갈수록 체력적인 부분에서 부담을 느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역습 과정에서 더 치고 들어갔으면 위협적인 모습이 나왔을 텐데"라며 아쉬워 한 뒤 "앞으로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개막전에서 수원FC에 0대1로 패한 인천 역시 시즌 첫 승을 놓쳤다. 인천 조성환 감독은 "발전해야 할 부분을 확인하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면서 "빠른 시일 내 첫 승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초반 10분에는 강한 압박을 통해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경기력이 나쁘지 않아서 라인을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좀 더 침착하고 세밀한 부분 있었다면 득점을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이런 부분은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