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30분 시게히로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린가드의 홈 데뷔전이다.
올 시즌 서울에 새롭게 합류한 린가드는 지난 2일 광주FC와 원정 개막전에 교체 투입되며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과감한 중거리 슛, 절묘한 패스 등을 선보이며 기대를 높였다.
린가드는 이날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린가드를 보기 위해 구름 관중이 몰린 만큼 교체 투입을 기대할 만했다.
서울 김기동 감독은 경기 전 "린가드를 투입할 계획은 있지만, 후반전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면서 "관중들이 기대를 많이 하고 오셔서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5만1천670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각종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쓰면서 '린가드 효과'를 톡토히 봤다.
서울은 경기 초반 인천의 강한 압박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인천은 전반 15분까지 슈팅을 무려 7차례 퍼부을 만큼 적극적으로 골문을 두드렸다.
린가드는 투입과 동시에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34분 문전으로 쇄도하는 강상우를 향해 침투 패스를 넣으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강상우의 슈팅은 골키퍼 이범수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종료 직전에도 린가드의 진가가 드러났다. 역습 상황에서 강상우에게 논스톱 패스를 시도해 수비 라인을 허물었다. 하지만 강상우의 터치가 다소 아쉬웠던 탓에 공격 전개가 이뤄지진 않았다.
린가드는 후반 들어서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인천의 수비를 괴롭혔다. 인천 수비진은 린가드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후반 37분 린가드에게 K리그 데뷔골의 기회가 찾아왔다. 문전 앞에서 패스를 받은 린가드는 회심의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공이 허공으로 뜨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직접 역습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상대 수비의 태클에 막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후 양 팀은 득점 없이 0대0으로 경기를 마쳤다. 린가드는 홈 팬들 앞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실력을 뽐냈지만, 시그니처 셀레브레이션인 '피리 세리머니'는 선보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