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가 개봉 16일 만에 700만 관객을 동원한 가운데 극장가에 공포 미스터리 오컬트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의하면 '파묘'는 16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8일 기준 누적 관객수 700만9491명을 기록했다. 2023년 최대 흥행작 '서울의 봄'보다 나흘 빠른 기록이다.
여기에 이어 한국의 미신, 요괴, 전통 기구 등을 소재로 한 공포 영화가 3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는 28일 개봉을 확정한 미스터리 공포 영화 '뒤주'는 사람들을 가둬 죽였다는 '뒤주'의 전시 프로젝트를 맡은 교수 아진(김인서 분)과 대학원생 현아(박예리 분), 우수(신기환 분)가 점차 숨겨둔 위험한 욕망을 드러내며 현실이 되어 가는 저주와 마주하게 된다는 미스터리 공포물이다.
뒤주는 곡식이 습기, 쥐, 해충으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도록 통나무나 널빤지로 짜서 만든, 과거부터 일상에서 사용해오던 궤짝이다. 우리에게는 영조의 아들인 사도세자가 갇혀 죽은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몽골 유목민들도 감옥으로 사용했다고 알려진 이 뒤주에 미스터리 공포를 입힌 영화다.
'살고자 하는 욕망이 무력감과 죽음의 두려움에 굴복당하고, 끝내 뒤주에 갇혀 저주가 되었다'라는 설정으로 시작되는 '뒤주'는 '악마를 보았다' 김인서, 드라마 '소년시대' 정상훈, 그리고 박예리, 신기환 등 신예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다.
오컬트 미스터리와 호러를 결합한 공포 영화 '씬'도 4월 개봉을 확정 지었다.
'씬'은 춤을 소재로 한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시골 폐교에 온 배우와 제작진이 촬영 첫날부터 오묘한 기운에 휩싸이고 깨어나지 말아야 할 존재를 만나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탈출을 그린 미스터리 공포물이다.
'빈센조', '별똥별', '성난변호사' 등에서 활약한 김윤혜(시영 역), 영화 '낫아웃'의 송이재(채윤 역)가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또한 '젠틀맨', '괴물', '재벌집 막내아들' 등에서 매력을 선보인 박지훈이 아수라장이 된 촬영장에서도 카메라를 놓지 못하는 광기 어린 감독 '휘욱'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배우 이상아(윤회장 역)가 스크린에 복귀한다.
영화 '파묘'의 흥행을 업 'K-공포' 'K-오컬트'를 표방하는 미스터리 공포물들이 잇달아 개봉을 확정지었지만 흥행 배턴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는 한껏 눈이 높아진 관객들의 평가를 기다려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