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이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충격패를 당하며 1위 탈환에 실패했다. 챔피언 결정전 직행에도 빨간 불이 커졌다.
페퍼저축은행은 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흥국생명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1(18-25 25-22 25-23 25-14)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앞서 1~5라운드까지 모두 페퍼저축은행을 이겼지만 마지막 대결에서 덜미를 잡혔다.
흥국생명으로서는 뼈아픈 패배다. 이날 흥국생명이 이겼으면 1위로 도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승점을 1도 얻지 못하면서 흥국생명은 승점 73(26승 8패)에 머물러 1위 현대건설(승점 74·승점 24승 9패)의 제치지 못했다.
정규 리그 우승 가능성도 그만큼 떨어졌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상황. 여기에 9일 IBK기업은행, 16일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승점 3씩 얻으면 현대건설이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한다. 흥국생명이 오는 12일 현대건설을 누르고 15일 GS칼텍스를 꺾어도 현대건설에 승점 1이 뒤진다. 흥국생명으로서는 봄 배구가 좌절된 기업은행, 페퍼저축은행이 고춧가루를 뿌려주길 기대해야 한다.
올 시즌 꼴찌가 확정된 페퍼저축은행은 대어를 낚으며 자존심을 세웠다. 2022년 2월 11일 이후 2년 1개월 만에 흥국생명을 잡았다. 두 팀의 역대 전적은 2승 15패다.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53.73%의 공격 성공률로 38점을 퍼부었다. 박정아가 16점, 엠제이 필립스가 10점으로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은 범실이 상대보다 4개 많은 20개로 무너졌다. 김연경이 팀 최다 19점으로 분전했지만 외국인 선수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이 15점으로 다소 아쉬웠다.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라이벌 삼성화재를 꺾고 봄 배구 희망을 키웠다. 현대캐피탈은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원정에서 삼성화재에 세트 스코어 3 대 0(25-22 25-19 25-22) 완승을 거뒀다.
승점 50 고지를 밟은 현대캐피탈(16승 18패)은 6위에서 4위로 껑충 뛰었다. 3위 OK금융그룹은 승점 55(19승 15패)다. 3, 4위의 승점 차가 3 이내면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되는데 현대캐피탈과 OK금융그룹은 모두 2경기씩을 남겼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주포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범실을 11개나 쏟아내며 공격 성공률 37.04%로 13점에 머물렀다. 그러나 허수봉(10점)과 전광인(9점)이 60%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삼성화재는 승점 48(18승 16패)에 머물러 5위로 떨어졌다. 역시 2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실낱 같은 봄 배구 희망을 키워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