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44km/h?' 괴물 류현진 구속, 어디까지 올라갈까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자체 평가전에서 KBO로 복귀한 류현진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괴물' 류현진(36)이 12년 만의 한국 프로야구 공식 복귀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서서히 구속을 끌어올리며 정규 시즌 개막을 벼르는 모양새다.

류현진은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구단 자체 청백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3탈삼진에 안타와 볼넷 1개씩 내주며 1실점했다. 46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4km를 찍었다. 아직 시범 경기도 치르지 않은 시점과 이날 다소 쌀쌀했던 날씨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구속이다.

류현진은 5일 전인 2일 라이브 투구 때는 시속 140km를 넘지 못했다. 당시 류현진은 타자가 타석에 들어선 가운데 소화한 라이브 피칭에서 시속 139km까지 찍었다.

2006년 KBO 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에 체인지업으로 한국 야구를 평정했다. 2012년까지 190경기 1269이닝 98승 52패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의 성적을 냈다. 메이저 리그(MLB)에 진출한 이후에는 슬라이더와 커브, 컷 패스트볼 등 다양한 변화구까지 장착해 11년 동안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다만 류현진은 MLB에서는 KBO 리그에서처럼 힘으로 타자를 윽박지르기보다 정교한 제구와 변화구 등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활약했다. 속구는 145km 내외로 MLB 하위권이었지만 2019년 사이영상 2위까지 올랐던 이유다.

지난해 MLB에서 류현진은 최고 구속 시속 91.1마일(약 146.6km)을 기록했다. 속구 평균 구속은 시속 88.6마일(약 142.6km)였다. 팔꿈치 수술 이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한 모양새였다.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자체 평가전에서 KBO로 복귀한 류현진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류현진이 벌써 144km를 찍었다면 날씨가 따뜻해질 정규 시즌에는 구속이 더 올라갈 수 있다. 한화 최원호 감독도 경기 후 연합뉴스 TV 등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정규 시즌에 가서 긴장감이 올라가면 (시속 140km) 중반대까지 던질 것"으로 전망했다.

KBO 리그에서는 시속 145km 안팎의 속구로 위력적일 수 있다. 여기에 MLB에서 장착한 슬라이더, 커브, 커터 등은 KBO 리그 타자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구질이다.

다만 KBO 리그의 수준도 올라간 만큼 류현진이 MLB 진출 이전의 위력을 발휘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날 류현진은 KBO 리그 정상급 타자인 채은성에게 2루타를 맞았고, 이는 실점으로 연결됐다.

무엇보다 이날은 훈련의 일환인 자체 청백전으로 긴장감은 살짝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오는 12일 KIA, 17일 롯데와 시범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인데 여기서 어느 정도 정규 시즌의 성패를 예상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후 오는 23일 LG와 잠실 원정에서 열리는 시즌 공식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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