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 4% 이상 정기예금이 사라지고 있다.
8일 기준 은행권에서 최고금리가 4% 이상인 1년짜리 정기예금을 제공하는 곳은 DGB대구은행과 SH수행은행 뿐이다. 이 마저도 신규 고객에게 주는 우대금리를 모두 적용받아야 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은행이 새로 취급한 예금의 90%는 연 3%대 금리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 4%대 예금이 한 달 사이 거의 증발해 버린 것이다.
연4%대 정기예금 비중은 한 달 전 42.4%에서 6.6%로 급감했고, 연 3%대 비중이 52.8%에서 88.2%까지 뛰었다.
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1년짜리 정기예금 상품 298건 중 금리가 연 4%인 상품은 6개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중소형 저축은행들의 틈새시장 공략 차원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통상 1%p가량 더 높은 예금금리로 고객을 유치해왔는데, 그 간격이 좁아지며 금리 매력도가 떨어진 상황이다. 저축은행 정기예금(12개월) 평균 금리는 3.71%였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를 비롯해 경기 부진으로 대출 수요가 줄면서 예금을 유치할 이유가 그만큼 사라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