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충돌사고로 인한 사망, 실종자가 봄철에 가장 많아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을 통해 지난 5년(2018~2022년)간 발생한 선박 충돌사고 1261건을 분석한 결과, 사망·실종자는 모두 52명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계절별로는 봄철과 겨울철이 각각 18명, 가을철 9명, 여름철 7명 순이었다. 특히 봄철의 경우 충돌사고 발생이 전체의 21.3%(269건)밖에 되지 않음에도 사망·실종자는 가장 많았다.
공단은 이에 대해 본격적인 봄철 성어기를 맞아 어선들의 출항이 많아진데다 큰 일교차로 짙은 바다 안개가 자주 발생하고, 어선과 낚싯배 외에도 나들이철 여객선 이용객 등 통항 선박이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충돌사고 가운데 선종별로는 어선 관련 사고가 가장 많았다. 어선이 69.4%(875건), 화물선 8.64%(109건), 기타선 6.42%(81건) 순이었다.
사망·실종자도 어선에서 가장 많이 발생해 충돌사고의 88.5%(46명)가 어선원이었다.
선박 충돌사고가 자주 발생한 해상은 제주와 전남, 경남 통영과 충남 보령 인근으로 나타났다. 그중 경남 통영 해상에서 선박 충돌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가장 컸다.
전체적인 사망·실종 사고의 주요 원인은 경계소홀(16명)과 항행법규 위반(11명)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봄철 짙은 안개 기간에는 가시거리가 1km 이하로 떨어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항해 중 짙은 안개를 만났다면 즉시 속력을 줄이거나 정지하고, 동시에 기적이나 종 소리로 무중 신호를 보내 선박의 위치를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봄철 성어기를 맞아 바다로 나가는 어선, 낚싯배가 많아지고 있다"며 "조업 현장 등에서는 각종 항해 장비와 MTIS 등을 활용해 선박 충돌사고를 적극적으로 예방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