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의대 교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전북대 의대 교수 일동은 8일 성명을 내며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은 정당한 절차를 무시하는 비민주적인 결정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공의 이탈과 진료 현장의 파행을 조장한 정부에 깊은 분노를 느낀다"며 "교육부에 정원 규모를 제출한 대학 본부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필수의료 문제는 의사 수 문제가 아닌, 방치된 기형적인 의료 정책이 근본적인 원인이다"며 "대학 입학 후 전문의가 되기까지 10년 이상이 걸린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현실을 고려할 때 의과대학 정원의 졸속 증원이 당장 눈앞에 닥쳐 있는 필수의료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전북대는 현재 142명인 의대생 정원에 98명을 더해 240명으로 늘려달라고 교육부에 신청한 상태다.
이들은 "정부는 자극적인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이슈 삼아 국민의 눈과 귀를 흐리게 하는 행위로 본질적인 문제는 외면하고 있다"며 "생명을 다루는 의학교육은 강의실, 책상, 의자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총장은 의대 구성원들의 의견을 묵살한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증원 규모 제출에 대한 경위를 명확히 밝히고 증원 신청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또 "의대 학생들과 전공의를 적극 지지하며 이들에 대한 정부의 부당한 행위가 있을 때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