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킴
음악작년에 나왔던 앨범 중 Amaarae의 'Fountain Baby'가 기억에 남아요. 가나 출신의 여성 싱어송라이터인데 아프로비트를 그녀만의 색깔로 멋지게 표현한 것 같아 저에게도 많은 영감을 준 앨범인 것 같습니다.
음악 외의 것
평소에 다양한 것들에서 영감을 받는 편인데 최근 시몬로샤와 장 폴 고티에의 컬렉션이 인상적이었어요. 섬세하면서도 강하고 자유롭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자기만의 세계가 뚜렷한 두 디자이너가 만나 이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놀라웠어요.
비비
음악Macabre Plaza의 'An Old Smile' 앨범.
음악 외의 것
최근에 나온 마틴 마르지엘라 24 S/S(봄/여름) 패션 쇼.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어서 그저 영감을 받습니다.
선미
음악Cage The Elephant의 'Neon Pill' 그리고 Matt Maltese의 'As The World Caves in'. 락 붐은 온다…! 반드시…!
음악 외의 것
이용주, 정재형, 김민수님을 비롯한 '피식대학' 제작진. 분명히 일상적인 것인데 어딘가 뒤틀려버린 피식대학의 유머를 좋아한다. 들어본 적도 없는 '깔끼뿟으예'라는 사투리를 쓰면서 경상도 호소인을 연기(?)하는 걸 보고 '이게 어떻게 콘텐츠가 되지?'라고 생각했다. 내가 음악을 만들 때의 태도와 닮아 있는 것 같아서 그분들을 관찰하게 되고 응원하게 된다.
옥상달빛 김윤주
음악Fred Hersch의 'This Nearly Was Mine'.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곡입니다. 추천을 받아 듣게 됐는데 그 후로 매일 아침마다 듣고 있습니다.
음악 외의 것
운이 좋게도 다른 아티스트의 데모 음원을 먼저 듣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날 것 그대로의 음악은 나의 초심을 찾아주기도 하고 복잡한 생각만 가득했던 머리에 커다란 창문 하나를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옥상달빛 박세진
음악우연히 디깅하다가 알게 된 아르헨티나 팀 앨범을 듣고 좋은 에너지를 받았습니다. NAFTA의 정규 2집[NAFTAⅡ]를 추천합니다. 특히 'A Salvo'라는 곡이 좋습니다.
음악 외의 것
의외로 드라마에서 좋은 영감을 얻습니다. 우리나라든 해외든 좋지만 특히 애정하는 건 영국 드라마입니다. 예를 들면 '애프터 라이프 앵그리 맨'.
이진아
음악Jacob Collier 최근 앨범. 자유롭게 자연스럽게 펼쳐내시는 음악들이 항상 영감이 되고 자극이 되어요.
음악 외의 것
시눈(Sinoon)이라는 브랜드를 참 좋아해요. 모든 옷이 다 이쁘고 가지고 싶은 좋아하게 된 지 한 5~6년 정도 되었는데 항상 새롭고 좋아하는 취향이 맞아서 계속 찾아보고 사 입게 되는 것 같아요. 얼마 전 '괴물'(2023)이라는 영화를 보며 좋은 여운을 받았어요. 사람마다 모두 입장이 존재하고 사연이 있구나… 나도 괴물이 될 수 있고 지금 이 순간도 괴물이 맞구나…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예능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뉴욕 여행 때 Dia Beacon이라는 미술관에 갔었는데 참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작품들과 건물과 그 옆에 작은 숲이 좋았어요.
청하
음악청하의 '이니미니'(EENIE MEENIE). 제 곡이어서가 아니라… 사실 이 곡으로 정말 많은 자극을 받고 있어요. 노래 자체가 굉장히 특이한 트랙이고 센세이션한 곡이에요. 제가 지금까지 했던 음악과는 조금 다른 특이한 매력을 가졌는데 이런 음악을 한번 해보니까 또 다른 새로운 시도에 대해 자극을 받더라구요. 정해진 멜로디나 일반적인 흐름을 가진 곡이 아닌 톡톡 튀는 곡이 있다면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는 자극을 받는 것 같아요.
음악 외의 것
종종 미술 전시회에 갑니다. 미술을 잘 모르지만 주변에 미술과 관련된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사실 예전에는 예술 안에서 미술과 음악은 별개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그림을 보면서 작가의 의도를 알게 되고, 이 작가가 어떤 것을 표현하고자 했는지 이해를 하는 과정이 음악 활동에 있어서도 비슷한 것 같아요.
'아! 작가가 이런 걸 표현하려 했구나' '이렇게도 표현 가능하구나'라는 것을 느끼면서 제가 가지고 있던 생각의 틀을 깨는 것 같아요. '나도 음악으로 이렇게 전달할 수 있겠다' '이런 의도를 이렇게 풀어가 봐야지' 하는 것들이요. 요즘은 이렇게 오감으로 느끼는 경험을 하면서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들을 스스로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 같아요.
타루
음악요즘 예전에 들었던 포티쉐드를 다시 듣고 있어요. 'Roads'가 들어 있는 앨범 'Dummy'는 명작입니다. 특히나 포티쉐드의 라이브를 보면 영혼의 창이 생기는 듯한 기분이에요. 묵직한 오르간은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한 보컬,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베이스라인은 눈물이 나올 것처럼 감동적입니다.
음악 외의 것
음악 외에서는 영화와 패션에서 영감을 받는 것 같아요. 영화를 보면 잔상이 삼일 이상 남아요. 유독 한 장면만이 걸러지는 이유가 있겠지만 대사를 곱씹으며 인간에 대한 통찰을 엿보곤 해요. 패션은 살아있는 유화 같아요. 텍스처와 컬러감은 저에게 쾌활함을 불러일으켜 주곤 합니다. 정신적인 환기가 필요할 때 아이쇼핑만큼 재밌는 게 없어요.
헤이즈
음악윤상의 'CLICHE'.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 덕분에 자연스레 접한 윤상 선배님의 음악이자 늘 내겐 향수와 가르침을 주는 앨범이다. 최근 오랜만에 들은 '문득 친구에게'(Duet With 노영심)라는 곡이 너무 깊이 새로이 와닿아서 이 앨범을 다시 쭉 듣는 중이다. 다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새롭다. 직접 창작을 하며 불필요하게 들어가 있던 힘들이 알아서 촤르르 풀리는 앨범이다.
음악 외의 것
책. 책은 내게 1순위 영감 촉진제이다. 시와 에세이를 좋아한다. 우선 책은 어디에 가지 않고도, 누구를 만나지 않고도 새로운 생각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게 정말 멋지다. 책을 읽으며 못 해봤던 생각을 하는 것도 좋고, 못 가본 세상을 가 보는 것도 좋다. 특히 나와 같은 생각들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도 있구나' 느낄 때가 있는데, 내가 가지고 있던 단어들을 달리 조합해 보고 다르게 발상해 보는 데 도움이 된다. 요즘 나는 3월 7일 나오는 강지영 아나운서의 첫 에세이 '때로는 간절함조차 아플 때가 있었다' 배송을 기다리며 두근두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