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공식 개막전으로 막을 올린 2024시즌은 1라운드부터 6경기에 총 9만 446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는 역대 K리그1 개막 라운드 최다 관중 톱3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여세를 몰아 2라운드에도 구름 관중이 운집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는 경기는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인 더비'다. 두 팀은 오는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역대 상대 전적은 24승21무17패로 서울이 앞서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1승1무1패로 백중세였다.
공교롭게도 서울과 인천은 지난 1라운드에서 나란히 패배의 쓴맛을 봤다. 서울은 광주FC 원정에서 0대2로 무릎을 꿇었고, 인천은 수원FC와 홈 경기에서 0대1로 석패했다.
서울은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이 광주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결과는 패배였지만, 김 감독은 "경기 후반에 선수들이 해결책을 찾아가며 준비한 모습들이 나왔다"면서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천과 맞대결은 서울의 홈 개막전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첫 경기가 준비한 대로 되지 않아서 당황스러웠다. 첫 경기 패배는 감독을 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면서 "홈에서는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린가드는 후반 30분에 투입돼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과감한 중거리 슛, 절묘한 패스 등을 선보이며 기대를 높였다. 홈 데뷔전이 될 수 있는 인천전에서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리며 시그니처 셀레브레이션인 '피리 세리머니'를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은 여기에 국가대표 출신 강상우까지 영입하며 탄탄한 스쿼드를 구축했다. 강상우는 양쪽 측면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공격력까지 갖춘 멀티 자원이다. 지난 2022년 베이징 궈안(중국)으로 이적한 뒤 2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그의 복귀전이 성사될지도 주목된다.
원정팀 인천은 1라운드 수원FC와 경기에서 경기 막판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0대1로 패했다. 하지만 점유율과 슈팅 수 등에서는 상대보다 앞서며 경기를 주도했다.
비록 득점은 없었지만 간판 공격수 무고사와 제르소가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건재한 모습을 보였던 것은 고무적이다. 인천이 이번 서울전에서 측면 공격의 세밀함을 높여 상대의 골문을 두드린다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
나란히 개막전 승리를 놓친 만큼 연패 위험이 있다. 누가 시즌 첫 승을 거두며 상대를 연패로 몰아넣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이번 경기는 지난 6일 오후 3시 기준 예매량이 3만3000석을 돌파하며 역대 K리그1 홈 개막전 최다 관중 달성이 유력하다. 기존 기록은 2013년 대구가 기록했던 3만9871명이다.
이날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린 가브리엘은 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이희균, 정호연, 김진호 등 전 포지션에 걸친 선수가 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광주는 이에 그치지 않고 라운드 베스트 팀, 베스트 매치까지 싹쓸이하며 그야말로 개막 라운드 최고의 팀임을 증명했다.
광주는 서울전에서 유연한 전술로 환상적인 팀플레이를 선보였다. 강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 빌드업을 차단하고,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공격을 전개하는 등 지난 시즌의 장점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특히 이날 경기는 K리그1 대표 지략가인 김기동 감독과의 맞대결이었다. 광주 이정효 감독은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서울을 상대로 대단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지난 시즌 광주는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K리그1 3위에 오르며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에 성공했다. 승격 첫 시즌부터 엄청난 돌풍을 일으킨 광주는 올 시즌 개막전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광주의 2라운드 상대는 강원FC다. 오는 10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맞붙는다. 강원은 1라운드 홈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시즌 상대 전적은 1승2무로 광주가 우세했다. 광주가 여세를 몰아 연승 행진을 이어갈지 관심을 모은다.
이탈로는 제주가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브라질 출신의 장신 미드필더다. 브라질 3부리그 아마조나스 FC 출신인 이탈로는 피지컬을 활용한 공중볼 장악 능력, 공수 전환 속도 등이 강점이다.
개막전 강원과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이탈로는 90분 내내 공격과 수비에 모두 기여하는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였다. 특히 전반 43분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역동적인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제주를 패배의 위기에서 구했다.
이탈로는 첫 경기부터 팀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손발을 맞춰갈수록 더욱 매서운 선수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는 오는 1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과 2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제주에는 이탈로가 있다면, 대전에는 라트비아 출신 스트라이커 구텍이 있다. 구텍은 지난 전북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렸고, 라운드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의 연속골 기록 여부는 이번 경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제주와 대전의 시즌 첫 맞대결은 누가 웃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