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3사는 옛말"…잘 나가던 아우디의 '초라한' 성적표

아우디, 국내 수입차 시장서 추락세
1월 이어 2월에도 판매량 10위권 밖
점유율은 1.52%…10분의1 수준 급락
아우디코리아 경영진 책임론도 제기

연합뉴스

아우디의 추락세가 심상치 않다. 부진한 판매 탓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이어온 존재감이 갈수록 흐려지고 있다. BMW·메르세데스-벤츠와 선두군에 묶이며 붙여진 '독3사'(독일 자동차 브랜드 3사)라는 별칭도 어느덧 옛말처럼 다가온다.

판매량은 줄고 있지만, 그렇다고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게 상황을 더욱 암울하게 만든다.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는 자동차 시장에서 실적 반등의 묘수가 없다면 올해 총 판매량에서 아우디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아우디의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68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2200대에서 90%가까이 급감했다. 전체 수입차 브랜드에서는 11위에 그쳤다. 1위 BMW(6089대)와 2위 벤츠(3592대)에 한참 못 미치는 건 물론 볼보(961대)·토요타(919대)·포르쉐(828대)와 비교해도 3분의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판매가 부진하기는 올해 1월도 마찬가지였다. 아우디의 1월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179대로 전체 수입차 브랜드 12위에 머물렀다. 11위 지프(213대)·13위 혼다(177대)와 격차도 거의 없다. 아우디의 1~2월 누적 판매량은 447대로, 링컨(509대)에 이은 12위다.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12.30%에서 올해 같은 기간 1.52%로 쪼그라들었다.

사실 아우디의 초라한 성적표는 일찌감치 조짐을 보였다. 지난해 9월 판매량부터 볼보에 밀리며 4위를 기록한데 이어 같은해 10월과 11월에도 볼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연말인 12월에는 6위로 내려앉았다. 그새 볼보는 국내 시장 점유율을 점차 늘려갔고, 올해 들어서는 아우디를 완전히 따돌린 채 토요타와 3위 자리를 두고 접전 중이다.

업계에서는 아우디의 실적 부진 원인으로 가장 먼저 신차 부재를 꼽는다. 볼륨 모델인 A6가 2019년 10월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인 이래 지금껏 이렇다 할 변화가 없다는 게 대표적이다. BMW와 벤츠가 각각 5시리즈와 E클래스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한 것과 대조적이다. 여기에 할인율이 대폭 줄어든 점도 고객들의 선택을 머뭇거리게 만들고 있다. 차량의 경쟁력은 떨어진 반면 할인율은 변동이 심하니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구조를 자초한 셈이다.

아우디의 추락은 피부로도 다가오고 있다. 아우디의 국내 최대 딜러사인 고진모터스는 판매 부진 탓에 실적 악화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10년간 운영하던 아우디 한강대로 전시장은 결국 문을 닫았다. 다른 지역 전시장도 폐장이 확정되거나 고려중이라고 알려졌다.

지난 1~2월 실적을 떨쳐버릴 뚜렷한 반등이 없다면 아우디는 올 한해 전체 판매량에서 상위 10위권에 들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22년 7월 부임한 임현기 사장을 포함해 아우디코리아 경영진의 책임론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임 사장은 아우디가 2004년 국내 진출한 이후 브랜드를 이끄는 최초의 한국인이자 첫번째 여성 리더로 기대를 모았다.

당시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사장은 "임 사장이 국내 자동차 산업과 고객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인사는 아우디에게 있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며 "그가 한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아우디 위상과 고객 신뢰를 더욱 높이는데 적임자라고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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