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FBO)는 4월 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바흐 '마태 수난곡'을 원전 연주로 들려준다. 원전 연주는 옛음악을 현대 악기가 아니라 당시 사용했던 악기와 연주법으로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바흐의 '마태 수난곡'은 서양 클래식 음악 역사상 가장 심오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예수 그리스도의 배신과 시련,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그리스도의 수난을 다룬 오라토리오다.
오라토리오는 오페라와 마찬가지로 독창, 합창, 관현악이 모두 등장하지만 별도의 무대연출이 없고 성악가도 연기하지 않는다. 오페라에 비해 합창의 비중이 크고 합창과 아리아 사이에 줄거리를 해설하는 복음사가가 나온다.
1729년 바흐가 칸토르(성가대 지휘자 겸 음악감독)로 재직했던 독일 라이프치히의 성 토마스 교회 성 금요일 예배 때 초연했다. 바흐 서거 이후 단 한 번도 연주되지 않다가 1829년 멘델스존이 대규모 합창단과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해 반향을 일으켰다.
'마태 수난곡'은 이중합창 구조로 지휘자 양쪽에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각각 자리한다. 1987년 프라이부르크 음악대학 출신 학생들에 의해 설립된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원전 악기를 연주하는 앙상블로 유명하다.
합창은 스위스 취리히 징-아카데미 합창단과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이 맡는다. 2011년 창단한 취리히 징-아카데미 합창단은 2017년부터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순회 연주를 하고 있다.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은 지난해 '마태 수난곡'에 이어 올해 '요한 수난곡'을 무대에 올리며 주목받았다.
3시간 동안 68곡의 숭고한 음악 세계를 펼쳐낸다. 하프시코드 연주자 겸 지휘자 프란체스코 코르티가 포디움에 서고 복음사가 역은 막시밀리안 슈미트(테너), 예수 역은 야니크 데부스(바리톤)가 맡는다. 현역 최고 카운트테너 필립 자루스키가 부르는 39번 알토 아리아(주여, 불쌍히 여기소서)는 깊은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