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정규 리그 개막전의 얼굴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주전 유격수 김하성(28)이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7일(한국 시각) 김하성을 전면에 내세운 10여 분 분량의 영상물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이번 달 20일과 21일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2연전인 '서울 시리즈'가 열리는 고척스카이돔을 비롯해 서울의 명소가 담겨 있다.
영상에서 김하성은 서울 시내 광화문, 경복궁, 남산 서울타워 등 서울 명소를 방문해 팬들에게 사인을 해준다. 또 키움 히어로즈 시절 팀 동료인 김재현(30), 임지열(28)과 광장 시장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인터뷰 내용도 담겨 있다. 우선 김하성은 신인 시절을 돌이키며 "프로 첫 스프링 캠프를 잘 치렀는데 손목이 부러져서 2개월 정도 쉬었다. 그때 아주 억울하고 짜증도 났다"고 했다. 2014년 KBO 신인 드래프트 당시 넥센(현 키움)으로부터 지명받는 '야탑고 김하성'의 모습이 나오기도 한다.
포수 김재현은 "신인 때 하성이가 깁스를 한 상태로 '나도 나가고 싶다'고 중얼거리더라. 그때는 왜소하고 못생겼다"며 웃었다. 이어 "속으로 '얘는 뭔데 이런 소리를 하나' 싶었는데, 지금 보니 그게 성격이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MLB 진출 계기도 밝혔다. 김하성은 이를 2019년에 열린 프리미어 12라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어릴 때 MLB를 꿈꾸기는 해도 확신은 없었다. 2019년 프리미어 12에 나간 뒤 MLB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 미국은 마이너 리그 더블A와 트리플A에서 유망주가 나왔다. 제이크 크로넨워스(샌디에이고), 알렉 봄(필라델피아 필리스)이 있었고, 나도 MLB에 도전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하성은 "정말 좋은 팀과 선후배, 코치진을 만났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모두의 도움이 합쳐져 성장에 도움이 됐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김하성의 부모님 역시 영상 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버지는 MLB 진출 당시를 돌이키며 "현실적으로 하성이는 메이저 리거 체격도 아니고, 실력도 안 됐지만 꿈을 크게 잡았다. 그날이 왔을 때 정말 감동이었다"고 회상했다. 어머니는 "저희 아이가 선택돼서 샌디에이고에 간 것 자체가 정말 감동이고 모든 가족의 기쁨"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김하성의 부천중 시절 은사인 박건수 대원중 감독은 "제자가 MLB에 간 것은 하성이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이야기를 들은 날 정말 기쁘고 뿌듯해서 24시간 동안 잠을 안 자도 행복했다"고 제자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