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극찬한 19살' 두산 김택연, 캠프 MVP 기세 잇나

3일 일본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일본 소프트뱅크와 평가전에서 두산 신인 투수 김택연이 역투하는 모습. 이날 김택연은 3회 2사 후 등판해 최고 시속 152km 강속구를 앞세워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

프로야구 두산이 올해 전지 훈련을 마무리했다. 19살 우완 김택연은 '국민 타자' 이승엽 감독으로부터 벌써 눈도장을 받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두산은 6일 "34일 동안 스프링 캠프를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지난달 1일 호주 시드니에서 1차 캠프를 소화했고, 이후 일본 미야자키와 후쿠오카에서 일본 프로 구단과 평가전을 치르며 실전에 대비했다.

이승엽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선정한 캠프 최우수 선수(MVP)는 야수 김민혁, 투수 김택연이었다. 김민혁은 지난 2017년 입단해 2022년 38경기 타율 2할8푼4리 5홈런 16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는데 올 시즌 잠재력을 터뜨릴지 기대를 모은다.

특히 이 감독은 김택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입국 인터뷰에서 "19살 투수 중 최고 구위를 보인다"는 극찬을 보냈다. 김택연은 벌써부터 시속 151km의 빠른 공을 뿌려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김택연은 스프링 캠프 4경기에 등판해 4⅓이닝 1피안타 무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으로 호투했다. 특히 일본 프로 구단과 경기에서도 다부진 투구로 강심장을 과시했다. 

김택연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앞으로 잘하라는 의미로 주신 것"이라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스프링 캠프는 과정이다. 준비한 대로 잘 가고 있지만 만족해서는 안 된다"면서 "정규 시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두산의 올해 전지 훈련 모습. 두산 베어스


김민혁은 스프링 캠프 7경기에서 타율 4할2푼1리(19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으로 활약했다. 김민혁은 "스프링 캠프 내내 야구가 정말 재밌었다. 타격 기록보다 정신적으로 성장한 점이 더욱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스프링 캠프를 원하는 방향대로 잘 마쳤다. 지금의 마음가짐을 이어가 팬들 앞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승엽 감독은 "단 1명의 낙오자 없이 1, 2차 캠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면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직원 모두가 고생한 덕분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 진짜 전쟁이 시작된다. 모두가 철저히 준비해 정규 시즌이 개막하는 23일부터 좋은 모습 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두산은 9일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키움과 시범 경기로 올 시즌 일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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