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홈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0 대 3(21-25 24-26 23-25)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연승 행진을 '8'에서 마감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승점 67(22승12패)에 그쳤다. 1경기를 덜 치른 2위 우리카드(22승11패·승점 66)에 1점 차로 쫓기게 됐다.
경기 후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오늘은 우리카드가 우리보다 잘했다"면서 "승리한 우리카드에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하지만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격려했다.
패배의 요인에 대해 틸리카이넨 감독은 "상대 서브가 너무 좋았고, 거기서 우리가 많이 흔들렸다"면서 "충분히 기회가 왔지만 작은 차이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더 강하게 나갔어야 했는데, 스스로 미흡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에게도 분발을 요구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의 탓을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팀을 어떻게 해야 더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런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아직 경기가 남았다. 끝까지 싸울 것이고,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를 악물었다.
대한항공은 세트 스코어 0 대 1로 뒤진 2세트 24 대 23으로 앞선 상황에서 아쉬운 판정으로 반격의 기회를 놓쳤다. 상대의 더블 콘택트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인정되지 않아 동점을 허용했고, 이후 듀스에서 연달아 실점해 24 대 26으로 패했다.
이에 토미 감독은 "판독 후 한 동작이라고 선언했으면 그게 맞을 것"이라면서 "두 번 맞았다고 봤지만, 심판이 하나의 동작이라고 하면 그게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항의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화면 상에는 우리카드 잇세이가 더블 콘택트를 범한 장면도 잡혔다. 하지만 잇세이 역시 한 동작으로 판단해 반칙이 인정되지 않았다. 설령 아르템의 반칙이 인정되도 잇세이의 판독을 요청했기 때문에 번복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토미 감독은 "내가 (비디오 판독을) 원했던 것은 잇세이였다"고 밝혔다.
이를 지켜본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순간적으로 (접촉이) 나오면 괜찮다고 들었다. 시차가 많으면 더블 콘택트"라면서 "비디오로 봤을 때는 천천히 움직여서 더블 콘택트로 보이지만, 나는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패배로 우리카드와 1위 경쟁에서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토미 감독은 "오늘은 오늘이고, 내일은 내일이기 때문에 남은 경기를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면서 "일단 이겨야 한다. 필요하다면 다른 팀의 도움도 필요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