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부정기선 명확한 규정 없어?…무안국제공항 활성화 걸림돌

무안국제공항 국제노선 정기선 3개·부정기선 10개 등 모두 13개 운항
3개 정기선 여행사 통해 구매해 사실상 부정기선으로 운영
부정기선 운항 해외항공사 대부분 영세한데다 항공기도 노후화
지난해 무안공항 항공기 10대 중 1대 꼴로 지연 출발

무안국제공항의 체크인 구역. 김한영 기자

무안국제공항에 취항중인 해외항공사들이 영세한데다 정기선과 부정기선 운항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무안공항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안국제공항에서 운영 중인 국제 노선은 정기노선 3개와 부정기노선 10개 등 모두 13개.

베트남 나트랑과 달랏, 하노이를 비롯해 일본 오사카, 삿포로 노선 등을 운항 중이다.

이 가운데 베트남 나트랑과 일본 오사카, 대만 타이베이, 태국 방콕은 정기노선으로 유치됐지만 사실상 부정기노선으로 운영되고 있다.

항공사들이 수익성을 이유로 여행사와 계약을 맺으면서 해당 여행사들이 항공권을 관광 상품에 끼워 팔고 있기 때문이다.

정기선과 부정기선 운항과 관련한 기준이나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보니 정기선을 부정기선처럼 예약 및 결제, 발권 등 항공권 구매의 모든 과정이 여행사를 통해 이뤄지더라도 별다른 제재가 없다.

항공사업법을 보면 국제 정기편 운항은 국내공항과 외국공항 사이 또는 외국공항과 외국공항 사이에 일정한 노선을 정하고 정기적인 운항계획에 따라 운항하는 항공기 운항이라고 명시돼 있다. 국제 부정기편 운항은 국내공항과 외국공항 사이 또는 외국공항과 외국공항 사이에 이루어지는 가목 외의 항공기 운항이라고 규정돼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정기 항공편은 동계 하계 일정으로 정기적으로 일정 회수 운항허가를 받는다"면서 "부정기편은 정기편에서 할 수 없는 경우 부득이하게 여행사가 주관해 여행객을 모집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또 무안국제공항에 부정기선을 운항 중인 해외항공사의 경우 대부분 항공기를 4대 정도 보유하고 있는 영세 업체인데다 보유중인 일부 항공기는 20년 이상 돼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비 문제 등으로 연착이나 지연 출발이 적지 않다. 무안국제공항에서는 지난해 1년 동안 항공기 10대 중 1대 꼴로 지연 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몇몇 여행사들이 항공사의 부정기선을 독점하는 등 특혜시비도 붙을 수 있다.

광주대 박종찬 호텔관광경영학부 교수는 "몇 개 업체들이 항공사와 합작을 하는거라서 일종의 특혜 시비도 붙을 수 있다"면서 "지자체에서 나서기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도 항공기의 안전성과 항공사의 경제성을 놓고 지역 공항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항공대 김광옥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안전성 강화를 하기 위해서는 시설 강화 등을 해야 해 항공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돼 항공사들이 안 들어 가능성도 있다"면서 "또 20~25년 노후된 항공기를 계속 점검을 하다보면 운항 중단을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도 무안공항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정기선을 부정기선처럼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정길영 전 광주시관광협회 회장은 "정기선이 있지만 사실상 여행사가 좌석을 통째로 구매하면서 말만 정기선이지 실제로는 부정기선(전세기)과 별반 다를 게 없다"면서 "현재 방법으로는 무안국제공항은 활성화가 될수 없기 때문에 정기노선을 유치했더라도 여행사를 통해 티켓을 판매하면 운항 장려금을 주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전남도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