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1위' 컷오프 유경준 "이의신청…연락 없었다"

경쟁력 조사 1위 유경준 컷오프 논란
공관위 "재배치 논의 연락" 밝혔지만 사후 논의
유경준 "정략적 지표 근거 않은 의사결정 유감"

유경준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서울 강남병에 당내 경쟁력 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한 현역 유경준 의원을 경선 배제(컷오프)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공관위는 "유 의원과 재배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론 전화 한 통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가 석연치 않은 공천 결과를 '시스템 공천'으로 포장하기 위해 언론에 거짓 설명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6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유 의원은 지난 5일 공천 결과 발표 전후로 공관위 내 누구에게도 연락받은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언론 보도가 있은 뒤에서야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반면 공관위는 유 의원과 재배치를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날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유 의원 관련 질문에 "재배치를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고,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연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전에 연락이 잘 안됐다"고 말했다.

전날 공관위는 서울 강남병에 현역인 유 의원을 포함해 공천 신청자 7명을 전부 컷오프하고 영입인재인 고동진 전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전략공천했다.

하지만 유 의원이 공천 신청자 중 당내 경쟁력 조사에서 약 49%를 받아 압도적 1위를 하는 등 막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었던 사실이 CBS노컷뉴스 단독 보도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유 의원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공관위와 비상대책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다"며 "시스템 공천을 자부했던 공관위가 정략적 지표에 근거하지 않은 의사결정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 유경준의 경쟁력 조사 수치는 49.8%이고, 2등 후보는 20% 초반으로 확인되었다"며 "이는 단수추천 기준인 '1위 후보의 지지율이 2위 후보보다 2배 이상' 사항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에 사실과 다르다면 공관위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여, 시스템 공천에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확인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본인은 공천 신청 및 면접 과정에서 밝힌 바와 같이 21대 국회의원 등원 이래 의정 활동에 최선을 다해왔으며 문재인 정부의 통계조작과 왜곡 문제를 최초로 제기해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를 이끌어냈다"며 "문재인 정부 들어서 최초의 종합부동산세 위헌 소송, GTX-C노선 추진으로 인한 은마아파트 하부 통과로 인한 집단민원 갈등 조율 등을 통해 국민과 지역구민, 당원으로부터 성과를 인정받아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당위원장, 제8회 지방선거 서울시당 공관위원장 등 활동을 통해 대통령선거 및 지방선거 승리에도 기여했다고 자부한다"며 "현재는 총선 공약개발본부 공약기획단장으로 공약 개발은 물론 당 지도부가 일임한 빅데이터 기반 수도권 선거전략 마련을 위해 지난 2개월간 본인을 위한 지역구 활동 및 예비후보 활동을 최소화해가면서까지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공관위는  제17차 회의를 통해 강남구 갑·을 지역구를 국민추천제로, 병 지역구를 우선추천으로 결정했다"며 "공관위에 CBS노컷뉴스 보도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과 공천원칙과 달리 우선추천을 결정한 사유, 이러한 결정을 한 공관위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소명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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