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영등포를 찾아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이 지역(영등포갑) 현역 김영주 국회부의장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수도권 선거 여론전에 나섰다.
이 대표는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갑 민주당 채현일 후보와 함께 영등포 뉴타운 지하쇼핑몰에서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단수 추천 안 하고 경선해도 (채 후보가) 너끈히 이기는데 (김 부의장이) 이상한 핑계를 대고 나가는 바람에 좀 싱거워졌다"며 채 후보를 추켜세웠다.
김 부의장은 민주당이 지난해 공천을 앞두고 실시한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 통보를 받고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한 뒤 지난 4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 대표는 이날 김 부의장을 향해 "공정한 평가를 문제 삼으며 탈당하고 상대 정당으로까지 가는 게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며 "(영등포갑) 상대 후보로 김 부의장을 확정했다는데 오히려 잘된 것 같다"고 직격했다.
이에 채 후보도 "이번 총선은 '정권 심판'으로 이 대표와 함께 채현일이 영등포갑이 반드시 승리하는 견인차가 되겠다"며 "4선하고 국회부의장, 장관까지 한 분이 2주 만에 당을 바꾸고 공천 받는 '배신의 정치'를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유세를 마치고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앞 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공천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논란에 대해 40여 분 동안 반박하기도 했다.
김 부의장 등 일부 의원들이 문제 제기한 현역 평가에 대해 "지금 와서 만든 게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세세한 평가 기준에 의해 작년 10~12월에 이미 다 끝나 금고에 보관돼있었다"며 "김 부의장은 채용 비리가 문제돼 소명을 요구했는데 소명되지 않아 규정에 따라 절대평가로 공직자 윤리 점수에서 50점을 감점한 것"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또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에 전략공천된 권향엽 전 청와대 비서관이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를 보좌해 '사천'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 대표는 "단수추천 받은 권향엽 후보는 민주당에 근 30년 근무한 당직자이자 문재인 정부의 대통령실에 근무했던 비서관이다"라며 "제 아내와 아무런 사적 인연이 없는데 어떻게 비서라고 따옴표까지 쳐 보도하고 이걸 근거로 사천이라고 공격하느냐"고 반발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선 대통령부터 집권 여당 그리고 중립을 지켜야 될 언론까지 일부 협잡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가 하면 국가권력을 이용해서 불법 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다"며 "3.15 부정선거와 다를 게 뭔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와 민주당은 이것이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하고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공직선거법을 위반하는 관권선거 행위라고 확신한다"며 "지금까진 인내해왔지만 이 사안을 포함해 앞으로는 가짜뉴스를 퍼뜨리거나 가짜뉴스에 의존해 선거 질서를 어지럽히는 여당, 정부, 대통령까지도 모두 법적조치해 언젠가 반드시 책임지게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