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영등포 지원사격…'여당行' 김영주에 "오히려 잘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채현일 민주당 영등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 뉴타운 지하쇼핑몰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영등포를 찾아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이 지역(영등포갑) 현역 김영주 국회부의장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수도권 선거 여론전에 나섰다.
 
이 대표는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갑 민주당 채현일 후보와 함께 영등포 뉴타운 지하쇼핑몰에서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단수 추천 안 하고 경선해도 (채 후보가) 너끈히 이기는데 (김 부의장이) 이상한 핑계를 대고 나가는 바람에 좀 싱거워졌다"며 채 후보를 추켜세웠다.
 
김 부의장은 민주당이 지난해 공천을 앞두고 실시한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 통보를 받고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한 뒤 지난 4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 대표는 이날 김 부의장을 향해 "공정한 평가를 문제 삼으며 탈당하고 상대 정당으로까지 가는 게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며 "(영등포갑) 상대 후보로 김 부의장을 확정했다는데 오히려 잘된 것 같다"고 직격했다.
 
이에 채 후보도 "이번 총선은 '정권 심판'으로 이 대표와 함께 채현일이 영등포갑이 반드시 승리하는 견인차가 되겠다"며 "4선하고 국회부의장, 장관까지 한 분이 2주 만에 당을 바꾸고 공천 받는 '배신의 정치'를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유세를 마치고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앞 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공천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논란에 대해 40여 분 동안 반박하기도 했다.
 
김 부의장 등 일부 의원들이 문제 제기한 현역 평가에 대해 "지금 와서 만든 게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세세한 평가 기준에 의해 작년 10~12월에 이미 다 끝나 금고에 보관돼있었다"며 "김 부의장은 채용 비리가 문제돼 소명을 요구했는데 소명되지 않아 규정에 따라 절대평가로 공직자 윤리 점수에서 50점을 감점한 것"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또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에 전략공천된 권향엽 전 청와대 비서관이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를 보좌해 '사천'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 대표는 "단수추천 받은 권향엽 후보는 민주당에 근 30년 근무한 당직자이자 문재인 정부의 대통령실에 근무했던 비서관이다"라며 "제 아내와 아무런 사적 인연이 없는데 어떻게 비서라고 따옴표까지 쳐 보도하고 이걸 근거로 사천이라고 공격하느냐"고 반발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선 대통령부터 집권 여당 그리고 중립을 지켜야 될 언론까지 일부 협잡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가 하면 국가권력을 이용해서 불법 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다"며 "3.15 부정선거와 다를 게 뭔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와 민주당은 이것이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하고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공직선거법을 위반하는 관권선거 행위라고 확신한다"며 "지금까진 인내해왔지만 이 사안을 포함해 앞으로는 가짜뉴스를 퍼뜨리거나 가짜뉴스에 의존해 선거 질서를 어지럽히는 여당, 정부, 대통령까지도 모두 법적조치해 언젠가 반드시 책임지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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