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인당 국민소득 3만 3745달러…다시 대만 앞질러

연합뉴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년 전보다 2.6% 늘어나 3만 3천달러대 후반 수준까지 반등했다. 작년 4분기와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0.6%, 1.4%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 3745 달러로, 3만 2886 달러였던 전년보다 2.6% 증가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4405만 1천 원으로 1년 전(4248만7000원)보다 3.7% 늘었다.
 
작년 명목 GDP가 달러 기준으로 전년 대비 2.4% 성장하고 원·달러 환율도 2022년보다 안정세를 보인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원화 기준으로는 1인당 GNI가 지난해보다 3.7% 올랐지만, 지난해 환율이 1.0% 오르며 달러 환산 기준으로는 2.6%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1인당 GNI는 한 나라 국민의 평균적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연간 명목 국민총소득을 추계 인구로 나눠 구하며 국제 비교를 위해 미 달러화로도 표시된다. 2017년(3만 1734달러) 처음 3만달러대에 진입한 뒤 2021년 3만 5523달러까지 늘었다가, 2022년 7.4% 감소 후 다시 증가세로 반전된 것이지만 7년째 3만달러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번 증가로 한국의 1인당 GNI 수준은 3만 3299달러를 기록한 대만을 다시 추월했다. 한국의 달러 대비 원화 환율 상승폭이 1%대였던 것에 반해 대만의 환율 상승폭은 4.5% 수준을 나타낸 게 추월 배경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국의 1인당 GNI 수준은 2022년 세계 40위로, 대만에게도 역전당한 바 있다.
 
작년 명목 국내총생산(GDP)는 2236조 3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3.4% 성장했고,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2.4% 성장한 1조 7131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1.4%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유행기인 2020년(-0.7%)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2021년엔 4.3%, 2022년엔 2.6%였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은 직전 분기 대비 0.6%다. 분기별 성장률은 2022년 4분기 -0.3%에서 작년 1분기 0.3%로 전환된 뒤 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부문별 4분기 성장률은 건설투자의 경우 건물 건설이 줄어 전기 대비 -4.5%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3.5%, 수입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4% 증가했으며, 설비투자도 3.3% 늘었다.
 
업종별 4분기 성장률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전기 대비 각각 1.2%, 0.8%를 기록한 반면, 농림어업과 건설업은 각각 -6.7%, -3.8%로 집계됐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향후 전망에 대해 "수출이 1분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민간소비 회복세는 더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건설투자는 신규 착공 수주 감소, 건설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부진한 흐름이 예상되지만 민간과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이 부진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설비투자의 경우 IT 경기 회복 등으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해 국민경제가 처분할 수 있는 소득 가운데 저축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총저축률은 33.3%로 전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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