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 개봉 21일 만인 지난 1일, 기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더 하우스 오브 노 맨'을 뛰어넘어 마침내 베트남 역대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에 올랐다. 현재(3일 기준)까지 누적 관객 수는 603만 명이다.
'더 하우스 오브 노 맨'으로 세운 역대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운 '마이'는 개봉 첫날 베트남 영화 사상 역대 오프닝 스코어 1위 기록을 갈아치우며 일찌감치 흥행 신호탄을 쐈다. 이어 개봉 단 3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CJ ENM의 베트남 법인 CJ HK 엔터테인먼트와 쩐 탄 감독이 기획·투자·제작까지 의기투합한 '마이'는 마이(프엉 안 다오)와 즈엉(뚜안 쩐) 커플의 로맨틱하고 달콤한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베트남의 가족·자녀·직장 동료·사회 문제 등을 완벽하게 녹여냈다는 평을 받으며 폭넓은 관객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더 하우스 오브 노 맨'은 '마이'와 마찬가지로 CJ ENM과 쩐 탄 감독이 공동제작한 영화라는 점에서 두 작품을 연달아 흥행에 성공시킨 CJ ENM과 쩐 탄 감독의 특급 시너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개봉한 '더 하우스 오브 노 맨'은 3대에 걸친 여성 가족 서사로 전 국민의 큰 사랑을 받으며 팬데믹 이후 현지 영화 시장을 부활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번에 개봉한 '마이'는 더욱 깊고 현실적인 '관객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서사를 집중적으로 그려내며 18세 관람가라는 한정적인 관객층을 딛고 박스오피스 정상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흥행 저력을 더욱 실감케 한다.
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은 "작년에 관객의 큰 호응을 얻은 '더 하우스 오브 노 맨'이 오락성이 강한 작품이었다면, '마이'는 작품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쩐 탄과도 '더 하우스 오브 노 맨'으로 높은 수익을 거뒀으니 이번에는 좋은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는데 몰입하자는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며 "스토리나 캐릭터 구축 면에서 베트남 동시대의 사회상을 묘사하는 데 집중하고, 영상미 등 영화적 요소를 강화하는 데 제작비를 아끼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작품 본질에 대한 투자가 흥행성으로 이어진 점이 고무적"이라며 "CJ가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자산을 활용해, 쩐 탄과 같은 현지의 재능있는 크리에이터와 함께 베트남 영화 산업의 성장과 진화에 일조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CJ ENM은 2011년 '퀵' 배급으로 베트남 현지 사업을 시작, '14년 로컬 영화 기획 제작에 착수해 당시 '마이가 결정할게 2' '15년 '수상한 그녀'의 리메이크작인 '내가 네 할매다'로 연이어 역대 흥행 기록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더 하우스 오브 노 맨'으로 무려 미화 2천만 불이 넘는 흥행 스코어를 내며 다시 한번 베트남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경신했으며, 이번 '마이'가 박스오피스 정상 기록을 갈아치우며 또 한 번 베트남 영화계에 새 역사를 썼다.
베트남 영화 시장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은 CJ ENM은 차기작으로 현지 국민 작가인 '응우옌 니얏 아인'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청춘 멜로물을 하반기 개봉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