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K-99'라는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만들었다고 주장한 국내 연구진이 4일(현지시간) 미국물리학회(APS) 학술행사에서 'PCPOSOS'라는 새 물질을 공개했다.
연구진은 PCPOSOS에 대해 LK-99에 황을 추가해 초전도체 성질을 보이도록 개선한 물질이라고 밝혔다.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매리대 연구교수는 이날 오전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APS 학회에서 "'PCPOSOS'가 상온에서 전기저항 '0'을 구현했고, 마이스너 효과(자기장에서 공중에 뜨는 현상)도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 두 가지 현상은 초전도체의 전형적인 성질이다.
초전도체 현상을 응용하면 에너지 손실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컴퓨터 성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부상열차도 기술적으로 쉽게 만들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지난해 LK-99 발표 당시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다양한 검증을 진행한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지난해 12월 LK-99에 대해 "상온 초전도체라는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날 김 교수는 PCPOSOS 샘플이 자석 위에서 공중 부양에 성공했다며 1600배 확대한 사진을 제시했다. 당초 김 교수측이 현장에서 공중 부양 시연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물 공개는 없었다.
대신 PCPOSOS라고 주장하는 물질을 찍은 동영상만 공개했는데, 해당 영상에서 PPCPOSOS 추정 물질은 자석 위에서 완전히 뜬 것이 아니라 한쪽면이 바닥에 붙어 똑바로 선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기존 초전도체들과 달리 일부만 뜨는 '부분 부상 현상'에 대해 김 교수는 자석의 자기장이 불균일해 나타난 것으로 이는 2종 초전도체에서 나타나는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발표를 지켜 본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정보가 많이 제시되지 않았고, PCPOSOS 실물도 보여주지 않아 상황은 아직 추측만 있는 상태"라는 반응이 나왔다.
국내 초전도체 학계에서도 "학회에서 발표를 했다고 논문 발표에 준하는 공신력을 얻는 것은 아닌 만큼 차분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