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전년보다 2.6% 늘며 3만 3천달러대 후반 수준까지 반등했다.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0.6%, 1.4%를 기록했다.지난 1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 3745 달러로, 전년의 3만 2886 달러보다 2.6% 증가했다.원화 기준으로는 4405만 1천원으로 1년 전(4248만 7천원)보다 3.7% 많았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2021년 3만 5523 달러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7.4% 감소한 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1인당 GNI는 한 나라 국민의 평균적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명목 물가를 반영한 성장률인 명목 GDP에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더한 명목 GNI를 통계청 추계 인구로 나눠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산출한다. 다만 달러화로 환산되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 시 감소하게 된다.
한은은 "원화 기준으로는 1인당 GNI가 지난해보다 3.7% 올랐지만, 지난해 환율이 1.0% 증가하며 달러 환산 기준으로는 2.6%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1.4% 성장했다.
명목 국내총생산은 2236조 3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3.4% 성장했고,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2.4% 성장해 1조 7131억 달러였다.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보다 0.6%, 명목 GDP는 1.6% 성장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에 0.3% 성장한 뒤 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의 경우 해외 여행 등으로 거주자 국외소비지출 등이 늘면서 0.2%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0.5%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3.3% 늘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3.5% 늘었고, 수입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4%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 등은 줄었지만, 운수업이나 의료·보건업 등을 중심으로 0.8% 늘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과 수산양식 등을 중심으로 6.7% 감소했고,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면서 3.8% 감소했다.
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3분기보다 0.1%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교역조건이 악화하면서 실질 무역 손실이 확대되고,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면서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총저축률은 33.4%로 전분기보다 0.5%p 상승했고, 국내총투자율은 건설투자 등이 감소하면서 3분기보다 0.3%p 하락한 3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