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김신영 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는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이 MC 교체 통보를 받고 당황해 연락이 왔고, 지난 주 마지막 녹화 관련 통보를 받았다"면서 "3월 9일 인천 서구편이 마지막 녹화로, 김신영은 2년 여간 전국을 누비며 달려온 제작진들과 힘차게 마지막 녹화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작진 역시 상부의 일방 통보를 받아 당황했단 이야기다. 통상 '전국노래자랑' 같은 장수 프로그램MC가 교체되는 경우 오랜 논의와 숙고의 과정을 거치지만 이례적으로 빠르게 진행이 됐다.
김신영은 지난 2022년 '전국노래자랑'의 산 증인인 국민 MC 송해가 사망하면서 그 뒤를 잇게 됐다. '전국노래자랑' 역사상 최연소 겸 최초의 여성 단독 MC로 주목을 받았다. 초반에는 10% 가까운 시청률을 보이며 선전했지만 올해 들어오면서 시청률이 5~6%대에 정체됐다. 그러나 여타 음악 프로그램들 시청률이 1~2%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높은 수준이고, 최근에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김신영의 후임은 곧바로 방송인 남희석이 낙점됐다.
이날 KBS는 공식 입장을 내고 "'전국노래자랑'의 새 진행자로 남희석이 확정됐다. 고(故) 송해에 이어 젊은 에너지로 이끌어주셨던 김신영에게 감사드리며 새로운 진행자 남희석에게 응원 부탁드린다. 3월 12일 진도편이 첫 녹화이며 이달 31일 첫 방송된다"고 알렸다.
그러나 시청자 게시판에는 갑작스러운 MC 교체를 납득하기 어렵단 반응이 줄 잇고 있다. 특히 김신영의 젊은 진행 감각을 선호하던 시청자들에게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시청자 이모씨는 "지금 김신영씨가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시청률도 조금씩 올라가고 있던데 납득할 만할 이유도 없이 갑작스런 통보는 아닌 거 같다. 시청률 조금 올려놓고 다른 사람 또 교체하는 그런 건가"라고 되물었다.
또 다른 시청자 노모씨 역시 "김신영씨 진행 보면서 제 주변 어르신들도 너무 즐거워하셨고, 젊은 에너지 덕분에 세대 상관없이 함께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뻤는데 갑작스러운 결정 너무 당황스럽다"며 "직업인의 입장에서도 연속성 없는 황당한 결정에 기가 찬다"라고 꼬집었다.
결론이 어찌 됐든 고 송해의 유산을 잇는 '전국노래자랑' MC 자리를 두고 잡음이 발생하며 이번 김신영과 남희석의 초고속 MC 교체는 씁쓸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