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계적으로 우리 국민 네 명 가운데 한 명은 평생 살면서 정신질환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정신질환이 일반화되고 있는데요, 이들에 대한 목회적 돌봄은 어떻게 해야 할지, 관련 매뉴얼이 최근 제작됐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국내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27.8%, 4명에 한 명 꼴로 지금까지 살면서 정신질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비율이면 한국교회 교인들 역시 4명 중 한 명, 200만 명 이상이 정신장애를 경험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정신질환자가 늘어나면서, 한국교회가 정신질환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고 이들을 돕는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관련단체들이 매뉴얼을 제작했습니다.
정신장애자 지원단체인 좋은의자와 대한기독정신과의사회와 한국목회상담협회, 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가 공동집필한 '목회자와 성도를 위한 정신질환 이해'는 조현병과 조울증, 우울장애 등 대표적인 정신질환 7가지의 유형과 돌봄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정신질환에 대한 교회의 오해를 바로잡고 정신질환자와 그 가족들을 목회적으로 어떻게 돌보고 접근할 것인지 풀어냈습니다.
자신의 두 아들의 조울증을 공개하고 정신질환자들을 돕고 있는 좋은의자 고직한 대표는 한국교회가 유독 정신질환에 대해서는 선입견과 편견을 갖고 있다면서 왜곡된 시선을 거두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고직한 대표 / 사단법인 좋은의자]
"피부병도 저주의 맥락에서 나오는데 오늘날에 누가 피부과 간다고 해서 저주받은 인생으로 생각합니까? 오늘날 코로나19 걸렸다고 저주받은 것으로 생각합니까? 왜 정신질환과 관련해서만 유독이 저주나 재앙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할까…"
상담전문가인 임정아 박사는 정신질환자와 그 가족에 대한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교회 지도자들이 먼저 정신질환의 내용을 숙지하고 환우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교인들에게도 정신질환에 대한 교육을 제공해 환우를 지원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교회공동체는 정신질환 교인을 낙인찍지 않아야 한다면서 판단하고 비난하는 용어를 피하고 돌봄과 인정하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임정아 목사 / 감신대 학생생활상담실장]
"환우와 가족들의 심리적 고통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신질환 그 자체보다도 그걸로 인한 사회적인 낙인이나 주변 사람들의 시선으로 인해서 고립감과 외로움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제작된 매뉴얼을 교회연합기관과 교단을 통해 전국교회에 배포하고 관련 세미나를 각 지역에서 열어 정신질환에 대한 교회의 이해를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내호 그래픽 박미진 편집 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