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가 합쳐진 부산 남구에서 기존 남구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재범 후보가 후보직을 내려놓고 박재호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박재범 후보는 4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총선에서 부산 남구갑 후보직을 사퇴하고 박재호 후보와 함께 더불어 원팀의 힘으로 부산 총선 승리를 위한 밑거름이 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1일 부산 남구갑에 박재범, 남구을에 박재호 후보를 각각 단수 공천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부산 남구갑·을 지역구를 하나로 합치는 선거구획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한 지역구에 민주당 후보가 2명인 상황이 펼쳐졌다.
박재범 후보는 "남구가 합구되면서 남구를 위해 일하는 일꾼이 하나로 줄었다. 남구갑을 끝까지 지키려 했지만 부족했다"면서, "지역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오로지 총선 승리만을 위해 남구 국회의원을 한 명 줄이는 방안에 찬성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괴감과 분노를 느꼈다"고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을 직접 비판했다.
이어 "이제 박재호 후보 선거운동원이 돼 20년간 동고동락한 동지를 3선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생활고로 신음하는 부산 남구 주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법을 만들 국회의원이 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사퇴로 부산 남구에서는 국민의힘 박수영(남구갑), 민주당 박재호(남구을) 두 현직 의원 간의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