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위성정당 비례후보 공모 시작…고동진·진종오·강선영 등 물망

영입인재 중 지역구 불출마 인사·호남 출신 인사들 물망
두드러진 '현역 불패' 기조에, 청년·여성 등 보완 방점두기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월 31일 한국나노기술원을 찾아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반도체 연구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4일 4·10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공모를 시작했다.

국민의미래는 오는 7일까지 나흘간 국민의힘 당사에서 현장 접수를 한 뒤 이번주 후반부터 공천 심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당 공관위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비례대표 후보자 등록 기간인 오는 22일 전까지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군으로는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은 국민의힘 영입 인재들과 호남 출신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먼저, '갤럭시 성공 신화' 주역인 고동진(63) 전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비례대표 순번 앞부분에 배치될 전망이다. 고 전 사장은 지역구 출마를 위한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 분야 영입 인재로 의료기기 상용화 제품 개발로 91건의 특허를 출원한 이레나(56)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의공학교실 교수, 체육계 영입 인재인 '사격 황제' 진종오(45) 대한체육회 이사, 국방·안보 분야 영입 인재로 여군 최초로 소장(투스타)에 진급한 강선영(58) 전 육군항공작전사령관 등이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총 49명을 '영입 인재'로 발표했는데, 이 중 23명이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혔고 15명이 지역구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이외에도 충청권 출신으로 국민의힘 혁신위원으로 활동했던 이소희(37) 전 세종시의원이 청년, 여성, 장애인으로서의 대표성을 내세워 비례대표에 도전하겠다며 출사표를 냈다.

호남에서는 국민의힘 주기환 광주시당위원장과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이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위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국민의미래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경우는 국민의힘 당규상 '취약지역'에 해당하는 호남 몫으로서 비례대표 순번 배치 때 배려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은 지역구 의원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이 대거 경선에서 승리하는 '현역 불패' 기조가 두드러지며 정치 신인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비례대표 공천에서 청년·여성에 대한 배려를 감안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젊은 인재들을 많이 국회로 보낼 수 있는 공천이 필요하지 않냐고 국민이 지적하고 있고 저도 거기에 수긍한다"며 "비례대표에서도 그런 방향이 필요하다고 내부에서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동혁 사무총장도 기자들에게 "비례대표 공천을 할 때 국민의힘 공천 방향과 궤를 같이하면서도 지역구 공천에서 부족한 점들, 국민이 아쉬워한 점들을 잘 채우는 그런 공천을 하리라 본다"며 "지역구 공천에서 청년과 여성 비율이 낮지 않냐고 언론이 지적한 부분들을 비례대표 공천에서 최대한 담아내려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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