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초선 '줄탈락'…용핵관 지역구만 남았다

지역구 현역의원 6명 탈락…전원 초선
'현역 불패'는 깨졌지만…영남권 다선 16명 중 11명 본선행
동일 지역 3선 이상 패널티 무색
한동훈 "현역 탈락 쉽지 않은 구조"
후보 미정 영남권 지역 대부분 현역vs용핵관…추가 '물갈이' 가능성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경선 지역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4일 국민의힘이 4.10 총선 지역구 공천 작업의 8부 능선을 넘으면서 현역의원들의 경선 탈락 흐름이 서서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텃밭'인 영남권에서 초선의원들이 잇따라 고배를 마시면서 앞으로 남은 경선과 보류 지역에서 탈락 사례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2일 발표한 경선 결과 현역의원인 김병욱(포항남·울릉)·김희곤(부산 동래)·임병헌(대구 중·남구) 의원이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앞서 이주환(부산 연제), 전봉민(부산 수영), 김용판(대구 달서병) 의원도 경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들 모두 초선의원들로,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 등 영남권 다선의원들의 성적과 대조적이다. 사실상 컷오프된 김영선 의원을 제외하면 영남권 다선의원 16명 중 11명은 공천권을 따냈다.

앞서 공관위는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들에게 경선 득표율 15% 감산을 적용했다. 여기에 권역별 하위권 10% 이상~30% 이하에 들 경우 최대 35%까지 감산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결국 '다선 프리미엄'이 작용한 모양새다. 여기에 공관위가 하위권 권역별 하위권 10%(최소 7명)에 해당하는 의원 일부를 인접 지역구로 재배치 하거나 불출마 선언을 유도하면서 현역 위주의 공천을 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다만 '현역 불패'라는 흐름은 일단 끊어진 만큼 공관위는 아직까지 공천 방식이 결정되지 않은 지역구 결과에 따라 약속했던 만큼의 '물갈이'는 이뤄질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아직 공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지역구가 30곳 남아있는 데다 대부분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들이라 "뒤늦게나마 초선 위주의 '물갈이'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나온다.

특히 TK(대구·경북) 지역 중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대구 동갑, 북갑, 달서갑과 경북 안동시·예천군, 구미시을은 대부분 용산 대통령실 출신과 초선의원들이 맞붙어있는 지역구들이다. 이에 대해 당내에서는 "TK가 초선의원들의 무덤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일찌감치 나왔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서도 TK 지역 물갈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 두드러졌다. 친박계 핵심인 김재원 정책위의장과 윤상현·강효상 의원이 경선에서 졌고, 천영식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박근혜 정부 출신 인사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발언하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윤창원 기자

한동훈 당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컷오프(공천배제)가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국민의힘은) 현역이 많이 탈락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며 적극 반박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른 이유 아니라 (지난 총선에서) 워낙 크게 졌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영남권에서 경선에 붙였을 때 많은 이변이 나타나고 있지 않나. 그 전에는 '현역 불패'였다가 어제는(2일) '현역 전패' 아니었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공관위가 지난달 29일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표결이라는 족쇄에서 풀려나면서 현역의원들이 탈락하는 흐름에 가속도가 붙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영남권 뿐만 아니라 서울 서초을, 강남 갑·을 등 강남권 공천도 보류 상태다.

당 안팎에서는 공관위가 이들 지역에 국민추천제를 도입해 사실상 전략공천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공관위는 이날 국민추천제 적용 지역과 방식을 놓고 논의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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