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테니스 파워 히터 이은혜(NH농협은행)가 시즌 첫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은혜는 3일 전남 여수시 진남체육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2024 오동도배 여수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김나리(수원시청)을 눌렀다. 세트 스코어 2 대 0(6-1 6-4) 완승으로 우승을 장식했다.
2021년 안동오픈 이후 2년 만의 오픈 대회 정상 탈환이다. 이은혜는 2015년 국내 최고 권위의 주니어 대회 장호배에서 사상 최초로 중학생 우승을 이뤄냈고, 2019년 실업 무대에 데뷔해 1, 2차 실업연맹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2020년에는 국내 강자들이 총출동한 안동오픈에서 우승했고, 이듬해 2연패를 달성했다.
부상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이은혜는 2020년 골반 부상 이어 이듬해는 아킬레스건 파열로 9개월 동안 재활했다. 이후 이은혜는 지난해 이집트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여자 월드 테니스 투어 퓨처스 대회 단식 우승으로 부활을 알린 데 이어 올해 첫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날 이은혜는 특유의 강력한 스트로크로 김나리를 압도했다. 1세트를 6 대 1로 가볍게 따낸 이은헤는 2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1 대 2 열세에서 듀스 접전 끝에 브레이크에 성공한 뒤 역전까지 이룬 기세를 이어 승리를 확정했다.
경기 후 이은혜는 "21년 안동오픈 이후 2년 만의 오픈 대회 우승이라 너무 기쁘다"면서 "멀리서 응원와주신 부모님, 김동현 감독님과 함께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재활하는 동안 묵묵히 옆에서 지켜봐주신 NH농협은행 관계자 분들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오늘 훌륭한 경기를 펼친 (김)나리 언니와 다시 한번 멋진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나리는 대회 3연패를 노렸지만 이은혜의 힘이 넘치는 공격에 밀렸다. 전날 여자 복식 결승에서 김다빈(강원특별자치도)과 함께 이은혜-권미정(창원시청)을 누르고 우승한 데 만족해야 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박의성(국군체육부대)이 정상에 올랐다. 이날 결승에서 같은 국군체육부대 소속의 김근준을 세트 스코어 2 대 0(6-2 6-3)으로 제압했다.
전날 복식까지 대회 2관왕이다. 박의성은 전날 남자 복식 결승에 정현의 친형 정홍(김포시청)과 출전해 손지훈(김포시청)-최재성(국군체육부대)을 2 대 1(2-6 6-3 10-8)로 눌렀다.
박의성은 단식 결승에서 1세트 김근준의 다양한 공격을 잘 막고 각도 큰 서브와 위닝 샷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여세를 몰아 박의성은 2세트에서 먼저 세 게임을 따내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 박의성은 "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깊은 배려해주시는 부대장님, 참모장님, 훈련처장님, 2경기대장님께 감사드리고 감독님과 동료들과 함께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모님과 회장님들께도 고마움을 표하고 싶고 7월 제대 후 본격적으로 투어에 나서 국제 무대에서도 좋은 성적 올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