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강등 아픔 딛고' 무명의 황형범, 소속팀 없이 우승 신화 이룰까

프로당구(PBA) 투어 개인 통산 첫 4강 진출을 이룬 황형범. PBA

프로당구(PBA) 투어 황형범(41)이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2부 강등의 아픔을 딛고 올 시즌 화려한 마무리를 꿈꾸고 있다.

황형범은 1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2024' 남자부 8강전에서 응우옌득아인찌엔(하이원리조트)을 눌렀다. 1세트를 내줬지만 이후 2~4세트를 내리 따내며 3 대 1 역전승을 거뒀다.

PBA 개인 통산 첫 4강 진출이다. 황형범은 올 시즌 7차 투어인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16강, 8차 투어인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8강을 넘어 개인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무서운 상승세였다. 황형범은 8강에서 응우옌에 1세트를 10 대 15(9이닝)으로 내주고 끌려갔다. 그러나 2세트를 15 대 9(6이닝)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황형범은 기세를 몰아 3세트 15 대 7(8이닝), 4세트 15 대 13(8이닝) 승리를 거두며 경기를 끝냈다.

황형범은 2015년 포르투 세계3쿠션 월드컵과 2018년 잔카챔피언십 아시아 3쿠션 오픈 준우승을 거뒀다. 조재호(NH농협카드), 강동궁(SK렌터카)를 잇는 차세대 스타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꽃을 피우지 못했다. 황형범은 2019년 PBA 출범 시즌 프로에 도전했지만 첫 시즌 1회전 탈락만 4번에 최고 성적은 16강에 머물렀다. 다음 시즌에도 1회전 탈락 3번, 2회전 탈락 2회 등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고, 2021-2022시즌에도 32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황형범은 지난 시즌에는 아예 2부 리그인 드림 투어로 강등됐다. 1부 투어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1회전 탈락 뒤 줄곧 2부에서 뛰었는데 그나마도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황형범이 2일 8강전에서 응원을 보내준 조카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PBA


그러나 황형범은 절치부심, 올 시즌 1부 투어에 올라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특히 최근 7, 8차 투어에서 16강, 8강에 오르더니 마지막 정규 투어에서 4강까지 진출했다. 최대 고비였던 16강전에서 오태준(크라운해태)를 풀 세트 접전 끝에 꺾고 8강에 올랐고, 베트남 고수 응우옌까지 눌렀다.

황형범은 3일 4강전에서 '튀르키예 강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와 격돌한다. 초클루는 8강에서 고국 동료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를 눌렀다. 다른 4강전은 응오딘나이(SK렌터카)와 응우옌꾸옥응우엔(하나카드)의 베트남 더비다.

4강전 승자는 3일 오후 8시 30분 결승에서 맞붙는다. 과연 황형범이 소속팀 없이 개인 통산 첫 우승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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