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이 끝난 뒤에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AFP통신은 나발니의 시신이 안장된 러시아 모스크바 동남부 보리솝스코예 공동묘지에 2일(현지시간)에도 사람들이 꽃과 나발니의 사진 등을 들고 찾아와 애도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나발니의 장례식은 전날 보리솝스코예 공동묘지 인근 교회에서 러시아 정교회식으로 열렸다. 교회 주변에는 수천 여명이 나발니를 추모하기 위해 모였다. 장례식 뒤 영구차가 보리솝스코예 묘지로 이동하자 추모객들도 정치적 구호를 외치며 함께 묘지로 향했지만 경찰은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
현지 독립 언론 매체들은 이날도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펼쳤지만, 추모객들을 저지하지 않아 상황은 평화로웠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지에서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놓은 추모 공간들이 파괴되거나 꽃들이 수거됐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나발니의 어머니 류드밀라 나발나야는 나발니의 장모 알라 아브로시모바와 함께 이틀째 무덤을 방문했다.
해외에 거주 중인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와 두명의 자녀, 나발니의 동생 올레크 나발니는 체포 우려로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인권단체 OVD-인포는 전날 러시아 전역에서 열린 나발니 추모 행사에서 최소 100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지난달 16일 수감돼 있던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산책 뒤 의식을 잃고 숨졌다.
러시아 당국은 사망진단서 등을 통해 '자연사'라고 밝혔지만, 푸틴 대통령이 죽음의 배후라는 의혹이 확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