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전 유격수 김하성(28)은 물론, 불펜 투수 고우석(25)까지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29일(한국 시각) "한국 출신 김하성과 고우석은 모두 한국으로 향한다"고 발표했다. 2024시즌 MLB 정규 시즌 개막전은 이례적으로 서울에서 개최된다. MLB 사무국은 야구 저변 확대를 목표로 2024년 정규 시즌, 이벤트 경기 등을 '미국 외 국가'에서 치르기로 했다.
샌디에이고가 참가하는 '서울 시리즈'는 3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상대는 LA 다저스다.
이어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고우석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LG 트윈스에서 뛰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팀의 주축 내야수로 자리 잡으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미 서울 시리즈 홍보 영상을 촬영할 정도의 입지로 개막 2연전 출전은 확정이나 다름없는 상태다.
시즌 전부터 타격 감각도 뜨겁다. 김하성은 시범 경기 4경기에서 4안타를 터뜨리며 타율 5할7푼1리, OPS(출루율+장타율) 1.414를 기록 중이다. 부상 등 이변이 없다면 당연히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경기에 뛸 예정이다.
반면 고우석의 서울 시리즈 동행은 불투명했다. 지난달 팀에 합류한 고우석은 아직 시범 경기에 한 차례도 나서지 못하는 등 팀 내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서울 시리즈의 상징성과 마케팅 효과를 고려해 고우석의 동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우리 팀엔 김하성, 고우석과 함께 다루빗슈 유, 마쓰이 유키(이상 일본)까지 4명의 아시아 선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상 3명 이상의 아시아 태생 선수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고우석이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출전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개막전을 뛰기 위해선 시범 경기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고우석의 미국 무대 실전 데뷔전은 내달 1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시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 구단이 해당 경기 출전 명단을 공개했는데, 여기에 고우석의 이름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고우석은 26일 팀 자체 연습경기에 등판하는 등 비공식 경기를 통해 몸 상태를 끌어올린 상태다.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내달 14일 한국 땅을 밟을 예정이다. 샌디에이고는 "3월 13일 애리조나를 출발해 한국으로 향한다"며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