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K리그1 2024시즌은 3월 1일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릴 울산과 포항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8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홈 팀 울산은 지난해 리그 2연패를 달성하며 최고의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에는 리그 3연패를 목표로 겨울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3선 보강을 위해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황석호와 마테우스를 영입했고,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줄 수 있는 고승범과 김민우를 데려왔다. 또 세 시즌 동안 28골을 올린 바코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켈빈을 영입했다. 켈빈이 제대로 터져준다면 지난 시즌 득점왕 주민규와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포항은 지난 시즌 리그 2위와 코리아컵(전 FA컵) 우승을 거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원클럽맨' 박태하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포항은 지난 시즌 충북청주 소속으로 K리그2 베스트 11에 선정된 공격수 조르지를 영입하며 공격을 보강했다. 이외에도 구단 역사상 최초 외국인 주장 완델손과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오베르단이 건재하고, 새롭게 영입한 호주 출신 수비수 아스프로까지 겨우내 손발을 맞췄다.
양 팀의 맞대결은 '동해안 더비'라 불리는 K리그의 대표 라이벌 매치다. 선수 시절 포항에서 함께 뛴 홍명보, 박태하 감독의 오랜 인연이 얽힌 이번 시즌 첫 '동해안 더비'이며, 박태하 감독의 K리그 감독 데뷔전인 만큼 많은 관심을 모은다. 지난 시즌 상대 전적은 울산이 2승 2무로 우세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큰 손은 단연 전북이었다. 전북은 김태환, 이영재, 권창훈 등 국가대표급 국내 선수들과 티아고, 에르난데스 등 K리그에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까지 대거 영입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시즌 중반에 부임한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올 시즌은 시작부터 함께하는 만큼 풍성한 선수 자원으로 어떤 전술을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이에 맞서는 대전은 이민성 감독이 K리그1 2년 차를 맞이하며 올 시즌 구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노린다. 지난 시즌 승격팀의 돌풍을 선보인 대전은 올 시즌 베테랑 김승대, 홍정운 영입에 이어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순민까지 품으며 스쿼드에 무게를 더했다.
특히 이민성 감독이 올 시즌 '미친 공격'을 예고한 만큼 개막전부터 얼마나 화끈한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지난 시즌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며 리그 3위를 기록, 구단 최초 ACL 티켓을 따냈다. 이제는 명실상부 강팀으로 시즌을 맞이한다. 비록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순민이 대전으로 떠났지만 알바니아 국가대표 공격수 아사니와 엄지성, 허율, 정호연, 이희균 등 젊은 피 선수들을 지켜내며 전력 누출을 최소화했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서울은 '기동매직' 김기동 감독의 부임을 시작으로 성공적인 겨울을 보냈다. '슈퍼 크랙' 윌리안의 완전 영입으로 측면을 보강했고 기성용, 팔로세비치 등 주축 선수와 재계약도 마쳤다. 무엇보다 K리그 역대 최고의 영입으로 불릴 만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제시 린가드의 합류로 전력 상승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린가드의 K리그 데뷔전이 될 수 있는 만큼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맞대결이다. 해당 경기는 입장권 판매 시작 2분30초 만에 매진돼 개막전부터 만원 관중이 예상된다.
지난 시즌 양 팀의 상대 전적은 2승 1패로 서울이 우세했다. 하지만 두 감독의 자존심이 걸린 이번 맞대결 결과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인천의 올 시즌 목표는 3년 연속 파이널A 진입이다. 울산, 전북, 포항과 함께 '빅4'의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해 강호 팀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각오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폭풍 영입은 없었지만, 주요 선수 유출 또한 없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에 더해 8년 만에 인천으로 복귀한 크로아티아 출신 수비수 요니치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올 시즌 새롭게 수원FC의 지휘봉을 잡은 김은중 감독은 인천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다. 수원FC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권경원, 지동원, 정승원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고, 롱스로인 능력과 기술을 겸비한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아르한을 영입하며 공격 옵션을 다양화시켰다.
김은중 감독은 지난 26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인천 스타일을 꿰뚫고 있다. 개막전 당일 놀랄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시즌 양 팀의 상대 전적은 인천이 1승 2무로 우세했다. 조성환 감독과 함께 안정적인 5년 차를 맞이하는 인천, 김은중 감독이 새롭게 이끄는 수원FC의 맞대결 승자는 누가 될지 기대된다.
윤정환 감독은 지난 시즌 중후반부터 강원의 지휘봉을 잡은 뒤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가는 피 말리는 경쟁 끝에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이제 올 시즌 강원의 목표는 잔류가 아닌 상위권 진출이다. 이적시장에서 빅네임 영입은 없었지만 김이석, 김강국, 이상헌 등을 영입하며 미드필더진을 탄탄하게 구성했다.
이에 맞서는 원정 팀 제주는 '학범슨' 김학범 감독이 7년 만에 K리그 감독으로 복귀해 눈길을 끈다. 김학범 감독의 카리스마 있는 선수단 장악 능력, 많은 연구를 통한 전술적 역량 등을 제주에서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더해 제주는 기존 브라질 듀오 헤이스와 유리에 이어 올 시즌 탈레스와 이탈로까지 영입하며 이른바 브라질 4인방 구성을 마쳤다. 네 선수의 활약이 올 시즌 제주의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 팀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사제의 연을 떠나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경기를 펼칠 것을 선언했다. 강원과 제주의 이번 맞대결이 기대되는 이유다.
대구 최원권 감독은 지난 시즌 한순간의 역습으로 흐름을 뒤집으며 화제를 모았던 '딸깍 축구'를 올 시즌에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예고했다. 대구가 가장 잘하는 축구를 하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대구는 주축 선수들을 대부분 지켜냈다. '대구의 왕' 세징야가 부상에서 복귀했고 에드가, 홍철 등 베테랑 자원과 고재현, 황재현 등 젊은 피 모두 건재하다. 올 시즌에는 파이널A까지 넘볼만하다.
이에 맞서는 김천은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에 성공하며 올 시즌 K리그1 도전에 나선다.
새 시즌을 앞두고 기존 센터백 라인 김재우, 이상민에 김민덕, 조진우가 합류하며 수비에 안정감을 더했다. 미드필더와 공격진 또한 서민우, 김봉수, 김대원 등 K리그1에서 검증된 자원들이 두루 가세하며 스쿼드의 완성도를 높였다.
정정용 감독이 U20 월드컵 준우승, 김천의 K리그1 승격 등에 이어 K리그1에서는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