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친문 핵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어 홍영표 의원 등도 사실상 공천배제하기로 하자 당사자들이 불복하거나 탈당하는 등 후폭풍이 거셉니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영남권을 포함해 경선 결과를 발표했는데, 지역구 현역 중에선 3명만 탈락하는 등 현역불패 기조가 이어졌습니다.
국회 출입하는 허지원 기자와 자세한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허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당장 오전엔 설훈 의원이 탈당을 공식 선언했네요.
[기자]
네 설훈 의원은 지난주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며 탈당을 시사했는데요.
아침에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지배를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으로 변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측근과만 결정하고 그에 반하는 인물들은 쳐내며 아부하는 사람들만 곁에 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어제 의총에서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의원들에게 고별 인사를 했다는 설 의원은 자신이 이 대표를 가감없이 비판해왔단 이유로 하위 10%에 들었다고 주장하며 40년을 지킨 민주당을 떠나겠다고 했습니다.
민주당 공천 논란이 시작되고 김영주 국회부의장, 이수진, 박영순 의원에 이어 네번째 탈당입니다.
[앵커]
문제가 되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는 경선 감산이 있기에 반발하는 거죠?
[기자]
네 하위 10%인 설 의원은 경선에서 득표수의 30%를 감산 적용 받아 스스로 경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밝혔는데요. 해당 평가 자체가 친명, 주류에게 유리하고 자의적이라면서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전략공천관리위원회도 연이어 전략 지역 및 후보자를 발표하며 사실상 현역 컷오프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어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를 준비하던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공천하며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오늘 공관위는 추가로 홍영표, 안민석, 변재일, 기동민 의원 지역구를 전략 지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략 지역으로 지정되면 현역 의원을 경선에 붙일 수도 있지만 외부 인사를 공천할 수 있어 사실상 컷오프나 다름없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해당 의원들은 하나같이 전략 지역 지정은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는데요. 조직이나 지역 경쟁력 등 여러 면에서 자신들이 더 유리한데 이같은 결정은 선거구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기동민 의원 같은 경우엔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공관위는 일부 금품 수수를 인정한 점에 주목해 컷오프를 결정했다고 밝혀 이로 인한 논란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특히 친문계를 대표하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 오전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표명했네요.
[기자]
네 임 전 실장은 당 지도부에 서울 중성동갑 전략공천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도부가 현재 공천으로 벌어지는 내홍에 심각성을 느끼고 단결과 통합을 복원해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앵커]
향후 공천 탈락자들의 움직임이 주목되는데, 이재명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기자]
네 이 대표는 탈당자가 속출하는 현 상황에 대해 입당도, 탈당도 자유라면서 경기하다가 질 것 같으니 경기를 안 하는 모습은 국민들이 보기에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 이재명 대표]
정해진 규칙 속에서 경쟁을 하다가 이 규칙이 나한테 불리해 또는 이 경기에서는 이기기 어려워라고 해서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자유입니다만 그게 마치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사실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국민의힘 상황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오늘 영남권을 포함해 2차 경선 결과 발표가 있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대구, 경북, 부산, 울산 등 영남권을 포함해 2차 경선을 치른 24개 선거구의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지역구 현역 의원 3명이 낙선하는 등 지역구 현역으로는 첫 탈락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대구 달서병의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승리하면서 현역 김용판 의원이 탈락했고, 부산 연제구는 김희정 전 장관이 현역 이주환 의원을 꺾고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부산 수영구는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현역 전봉민 의원을 누르고 경선에서 승리했습니다.
지난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을 치렀던 서울 양천갑의 경우도 구자룡 비대위원이 현역 비례대표인 조수진 의원을 꺾고 최종 후보자로 결정됐습니다.
[앵커]
살아남은 현역 의원들도 있나요?
[기자]
네 경선에 참여했던 지역 3명, 비례 1명을 제외하곤 나머지 10명의 현역들은 모두 살아남았습니다. 대구의 경우 수성갑 주호영, 서구 김상훈, 북구을 김승수 의원이 모두 승리했고, 경북의 경우 포항북구 김정재, 경주 김석기, 김천 송언석, 구미갑 구자근, 상주·문경 임이자 의원이 각각 최종 후보자로 확정됐습니다.
또 직전 당대표였던 울산 남구을의 김기현 의원도 경선에서 승리했고, 울산 울주군의 서범수 의원도 살아남았습니다.
반면에 부산 동래 현역인 김희곤 의원은 서지영 전 청와대 행정관과, 부산 중남구 임병헌 의원은 도태우 변호사와 결선을 치를 예정입니다. 포항남구울릉 현역 김병욱 의원 또한 이상휘 전 대통령실 춘추관장과 결선까지 가게 됐습니다.
관련해 국민의힘 정영환 공관위원장 말 들어보시죠.
[인서트: 정영환 공관위원장]
생각보다 현역들이 방어를 많이 한거 같아요 감산하고 이런 것들이 생각보다 많이 반영될 수 있는데 신인 후보자들이 득표율이 좀 낮더라고요. 이게 벽은 있구나 현역이 갖고 있는 메리트는 있구나. 신인들이 도전하기 위해서는 공을 좀 들여야 될거 같아요.
[앵커]
눈여겨 볼 만한 결과도 있을까요?
[기자]
경기 분당을에서 경선을 치른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승리했고, 서울 송파병에 출마했던 김성용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패배했습니다.
이외에도 최근 대통령 설 특별사면 대상으로 발표됐는데, 발표 전에 이미 비공개로 공천을 신청해 '약속사면' 의혹을 받았던 서천호 전 국정원 차장이 경남 사천남해하동 지역의 경선에서 승리해 후보자로 확정됐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CBS뉴스 허지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