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메타가 차세대 XR(확장현실) 기기 개발을 위해 손잡는다.
XR 신사업 협력체계 구축…AI 협업도 논의
LG전자는 XR(확장현실) 신사업 가속화를 위해 메타와 전략적 협력을 본격화한다고 28일 밝혔다.
메타의 CEO(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방문해 LG전자와 XR 파트너십 강화를 논의했다. 전날 밤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방한한 이후 첫 공식 일정이다. 그의 방한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날 회의에는 LG 권봉석 COO(최고운영책임자)와 LG전자 조주완 CEO, 박형세 HE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권 COO는 메타와 LG 계열사의 협력 가능성을 고려해 함께 자리했다.
LG전자와 메타는 차세대 XR 기기 개발과 관련한 사업 전략부터 구체적 사안에 이르기까지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조 CEO는 메타의 MR(혼합현실) 헤드셋 '퀘스트3'와 스마트글라스 '레이밴 메타'를 직접 착용했고, 메타가 선보인 다양한 선행기술 시연을 관심 있게 살폈다.
특히 조 CEO는 메타의 LLM(대규모 언어모델) 기반의 AI(인공지능)에도 큰 관심을 갖고, 온디바이스 AI 관점에서 양사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을 논의했다.
제품부터 플랫폼, 콘텐츠 역량까지 추구
LG전자는 XR 사업 추진에 있어 디바이스뿐만 아니라 플랫폼과 콘텐츠 역량까지 균형 있게 갖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메타와 협력을 추진한다.
TV 사업을 통해 축적한 콘텐츠·서비스, 플랫폼 역량에 메타의 플랫폼·생태계가 결합하면 XR 신사업의 차별화된 통합 생태계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차세대 XR 기기 개발에도 메타의 다양한 핵심 요소 기술과 LG전자의 제품·품질 역량을 결합할 계획이다.
XR 기기는 모바일 스크린의 한계를 뛰어넘는 몰입감과 직관성을 갖춰 많은 전문가들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퍼스널 디바이스라고 평가한다. 개인이 직접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라는 점에서 고객 접점을 대폭 늘릴 수 있는 제품이다.
선택과 집중…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LG전자는 지난 수년간 시장 현황과 사업모델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해 한계 사업을 과감히 종료하는 대신 미래 고성장이 기대되는 유망 영역에 자원을 집중했다. 메타와 전략적 협업도 XR 시장의 본격 개화에 대비해 미래 가상공간의 영역에서 고객경험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것이다.
LG전자는 집 안 영역을 넘어 커머셜과 모빌리티, 가상공간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 및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는 내용의 2030 미래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가상공간 영역에서 신사업 추진을 가속화하기 위해 HE사업본부 내 XR사업담당을 신설했다.
한편 저커버그 CEO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등 삼성 관계자와 협력을 논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자리에선 AI 반도체 관련 협력을 논의할 전망이다. 메타는 자체 개발한 1세대 AI 반도체 'MTIA'에 이어 최근 2세대 제품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