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은 이날 서울 강남구 청담동 분더샵 청담에서 열린 제177회 미술품 경매에서 안중근 의사의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人心朝夕變山色古今同)이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 유묵에는 안 의사가 1910년 3월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고 여순 감옥에 수감됐을 당시 쓴 문구가 적혀 있다. '사람의 마음은 아침 저녁으로 변하지만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는 내용이다.
낙찰자는 한미반도체다. 한미반도체는 독립운동가 곽한소 선생의 후손인 고(故) 곽노권 회장이 창립한 회사다. 서울옥션 측은 "지난해 12월 별세한 곽 회장은 생전 곽 선생의 기록물을 독립기념관에 기증하는 등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 자부심과 애국정신을 강조했다. 곽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안 의사 유목 환수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13억 원은 안 의사 유묵 중 두 번째로 높은 낙찰가다. 앞서 지난해 12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龍虎之雄勢豈作蚓猫之態)이 19억 5천만 원에 낙찰된 바 있다.
한편 환수 의미를 지닌 시산 유운홍의 '서원아집도'는 1억 35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낮은 추정가 1억 2천만 원에 출품된 우국원의 'Leader'는 치열한 경합 끝에 2억 4천만 원에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