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 10명 중 9명 "사회 갈등 심각"…이념 갈등 가장 커

갈등 해결에 대한 기대치 낮아…절반 이상 "갈등 커질 것"


[앵커]
사회 여러 영역에서 갈등이 표출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갈등 사회 속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해 힘써야 할 텐데요.
 
사회 갈등에 대해 개신교인들은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끕니다.
 
사회 갈등이 심각하다고 여기고 있지만 갈등 해결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 응답이 높았습니다.
 
한혜인 기자의 보돕니다.
 
그래픽 박미진

[기자]
개신교인 10명 중 9명은 우리 사회 갈등이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개신교인 1천 명에게 우리 사회의 갈등 심각성 정도를 물은 결과 '심각하다'는 68.4%, '매우 심각하다'는 20.2%로 조사됐습니다.
 
'전혀 심각하지 않다'는 0.1%, '별로 심각하지 않은 편이다'는 11.3%로 낮았습니다.
 
갈등이 가장 큰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진보와 보수 간 갈등인 정치 이념(55.8%)을 꼽았습니다.
 
가장 낮은 분야는 종교(2.5%)였습니다.
 
한국교회가 정치 이념 갈등에 연관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7.8%, 연관이 없다는 36.1%로 나타났습니다.
 
갈등 해결에 대한 기대치는 낮게 조사됐습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67.1%)은 우리 사회 갈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녹취] 지용근 대표 / 목회데이터연구소
"젊은 사람들이 더 높아요. 20, 30대, 40대까지도 앞으로 사회 갈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개신교인이 많아요). 더 불확실하고 부정적으로 비관적으로 본다고 할까요."
 
사회 갈등 완화를 위해 노력하는 주체를 어디로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종교단체(22.4%)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 시민단체(20.3%)가 뒤를 이었습니다.
 
기업은 4.4%, 국회는 3.9%, 교육계는 3.8%로 낮았습니다.
 
다만, 갈등 해결자로서 한국교회의 영향력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습니다.
 
한국교회의 사회 갈등 완화를 위한 노력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노력하고 있다 47.1%, 노력하고 있지 않다 42.9%로 조사됐습니다.
 
[녹취] 김상덕 교수 / 한신대학교
"우리가 개인적으로 아무리 용서를 하고 정의를 추구한다고 해도 빈부 격차가 사라지지 않고 노동 문제가 사라지지 않고 여러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해결되지 않는 갈등은 존재하는 겁니다."
 
한국교회가 사회 갈등 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사회 문화'가 가장 높았고, '편 가르는 사회 문화 지양', '가치관의 차이 축소'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이음사회문화연구원이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올해 1월 4일까지 전국의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그래픽 박미진,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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