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이 수소차 충전소도 없는데 구입 보조금 신청부터 받는 등 전남지역 시·군 상당수가 충전소 없이 수소차를 운행하면서 불편이 커지고 있다.
고흥군은 이달 5일부터 예산 소진 때까지 '수소 전기자동차 지원사업'을 접수하고 있다.
그러나 고흥군에는 수소차 충전소가 없어 현재 운행되는 10대 미만의 수소차들은 다른 지역까지 가서 충전하고 다시 돌아와야 하는 실정이다.
고흥군은 영남면 우천리 팔영대교 '스마트복합쉼터'에 수소차 충전소 1기를 설치해 올해 중순쯤 가동을 목표로 충전소 위탁 운영자를 모집하고 있다.
수소차 충전소가 없기는 순천시와 목포시·나주시도 마찬가지다.
순천시는 6월쯤 가곡동에 충전소를 완공할 예정이며 목포시도 충전소를 건립 중이다.
전남지역 전체로는 여수 3기, 광양·장성·함평 각각 1기씩 모두 6기의 충전소 밖에 없다.
순천 신대지구에 있는 전라남도 동부지역본부도 관용 수소차가 있으나 다른 지역으로 가서 충전하고 있다.
수소차 및 수소차 충전소가 이같이 부진한 것은 '규모의 경제'가 큰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흥군은 "운전자가 극히 드문 군 단위 지자체 입장에서 수소차는 아직 시기 상조인 것 같다"고 전했다.
수소차 충전소 설치 비용이 거액인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수소차 충전소 규모에 따라 1기당 최소 30억 원~60억 원이 소요된다"며 "충전소는 수소차가 부족해서 경제성이 없고, 수소차는 충전소가 부족해서 불편하고, 이렇듯 서로 보완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차 차종이 아직까지 현대자동차 넥쏘 한 대만 있어 운전자들의 선택지가 없는 점도 이용을 꺼리게 하고 있다.
한편 수소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관공서 기관장 관용차부터 수소차로 바꿔야 한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2019년 당시 관용차로 수소차를 이용했지만 전남지역 기관장 관용차 가운데 수소차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