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최장 연패 ·후배 괴롭힘 의혹' 페퍼, 조 트린지 감독과 결별

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조 트린지 감독마저 팀을 떠난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27일 "트린지 감독과 계약 해지 수순을 밟고 있다. 아직 행정 절차가 남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경수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남은 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행정 절차를 마치면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21-2022시즌 창단 후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문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갑을 화끈하게 열었다.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였던 박정아와 여자부 보수 상한선인 7억7500만 원(연봉 4억7500만 원, 옵션 3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고, 검증된 외국인 선수 야스민을 데려오는 등 꼴찌 탈출의 희망을 키웠다.

또 국제 무대에서 여러 대표팀을 이끈 경험이 있는 트린지 감독을 선임해 반등을 노렸다.. 페퍼저축은행은 "풍부한 미국 리그 경험으로 다져진 코칭 스타일을 바탕으로 아헨 킴 전 감독의 훈련 체계에 익숙해진 선수들이 빠르게 새로운 체제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27일 기준 31경기에서 3승 28패 승점 10으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역대 여자부 최장인 23연패의 불명예를 쓰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3일 한국도로공사와 풀 세트 접전 끝 마침내 2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하지만 이미 3시즌 연속 최하위를 확정한 상태다.

여기에 트린지 감독의 선수단 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페퍼저축은행은 베테랑 선수 A가 후배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23일 A 선수의 인권 침해 행위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상벌위는 선수들이 제출한 자료 및 소명을 통해 해당 사건을 면밀히 검토했다. 하지만 좀 더 신중한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이날 오전 상벌위를 재개최하기로 했다.

트린지 감독은 극심한 부진에 선수단 내홍까지 겹쳐 결국 팀을 떠났다. 페퍼저축은행의 꼴찌 탈출을 이끌지 못하고 결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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