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의원이 이재명 당대표를 만난 후 돌연 불출마 선언을 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 의원은 26일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 공관위원장으로부터 하위 통보를 받지 않았다"며 "순천시민께 약속했던 선거구 분구도 임박해 홀가분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생을 일으키고 호남·순천의 균형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많은 성과를 이루었기 때문에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의 소임은 완수했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정치적 생명까지 바치면서 국민 여러분께 호소하는 것"이라며 "노관규 시장의 관권선거 의혹이 더욱 커져가고 가짜가 진짜인 것처럼 시민을 현혹시키고 있는 현실은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 의원의 갑작스런 불출마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재명 당 대표와의 관계가 불출마 결심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주 관권선거 의혹 기자회견을 열며 재선 의지를 보여준 소 의원이 이 대표와의 독대 하루 만에 불출마 결정을 했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은 지역 캠프 관계자들과 논의없이 급박하게 진행됐다.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소 의원은 전날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서울로 올라갔고, 이 자리에서 소 의원은 순천시장과 특정 예비후보가 연결된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부정선거를 막아줄 것을 호소했지만 이 대표로 부터 공감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소 의원은 자신을 제외한 일부 후보들만을 대상으로 당 여론조사가 진행된 것에 압박감이 컸으며, 관권선거 의혹으로 고발전을 벌이는 과정에서도 심적으로 많이 괴로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한 관계자는 "어제 열린 전체회의에서도 불출마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었기에 당황했다"며 "그 동안 관권선거 의혹에 따른 고발, 비방전 등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뜻을 존중한다"고 전했다.
소 의원은 27일 순천 선거사무소에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 사유와 함께 관권선거 의혹에 대한 발언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소 의원은 노관규 시장의 관권선거 의혹 등을 제기하며 전남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